활성 산소는 유해한 물질일까? | 항산화 영양제 | 인터페론
활성 산소는 암 발병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 몸 안에서 활성 산소가 생성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해야 하고, 몸 안에 활성산소가 생기면 없애야 한다는 것이 건강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좀 더 세밀하게 따져 보면 이것이 꼭 맞는 말은 아니다.
사람은 산소 호흡을 하는 동물에 속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들을 에너지로 발현하기 위해서는 산소 호흡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양소들이 산소와 결합해서 에너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산소 호흡을 통해 영양소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로 쓸 수 있다.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호흡 과정에서 산소가 물로 전환이 돼야 하는데, 물로 전환되지 않고 산소와 비슷한 형태의 다른 분자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 활성 산소가 여기에 속한다.
아래 사진은 산소가 물이 아닌 활성 산소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O2−, H2O2, OH− 이런 것들이 활성 산소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활성 산소는 반응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O2(산소)나 H2O(물)는 아주 안정적인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물질과 화학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활성 산소는 다른 물질과의 화학 반응성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체내에 저런 활성 산소들이 생기면 우리 몸 안에 조직이나 장기에 있는 물질들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장기와 조직을 파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언제 활성 산소가 생기는 것일까?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경우 중 하나는 바로, 장시간 양반다리로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다.
양반다리로 장시간 앉아 있으면, 혈류가 잘 통하지 않아서 다리에 영양소나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벌떡 일어서게 되면 다리 쪽에 영양소나 산소가 급격하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서 산소 호흡이 갑작스럽게 일어나게 되고, 이때 활성 산소도 굉장히 많이 생기게 된다. 양반다리가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활성 산소가 과학계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는 우리 몸에서 장기와 조직을 파괴하는 아주 유해한 물질로만 인식됐다. 바로 이러한 인식 때문에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항산화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활성 산소는 사람이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활성 산소가 우리 몸의 생리 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산화 영양제를 복용하면 활성 산소가 줄어들어서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생존에 성공한 동물들은 활성 산소를 적절히 조절하고 방어하는 기전을 모두 가지고 있다. 또한, 일부 동물들은 활성 산소를 단순히 방어하고 조절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생존에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을 포함해, 보다 고등 동물일수록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활성 산소는 왜 사람에게 중요한 물질인가?
활성 산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것이 침입했을 때, 활성 산소의 강한 반응성으로 이런 바이러스나 세균과 결합하여 그것들이 힘을 못 쓰게 한다는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활성 산소의 강한 반응성이 장기와 조직을 파괴한다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우리 몸의 '파수꾼'이라고 불리는 백혈구도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퇴치할 때, 자기 몸에서 자체적으로 활성산소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것도 이와 동일한 기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 활성 산소를 만들지 못한다면, 이러한 백혈구도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활성 산소는 강한 반응성으로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활성산소가 우리 몸에서 어떤 것을 파괴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 RNA와 단백질의 합성을 방해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방해하는 '인터페론'이라는 면역 물질이 존재한다. 근데 이러한 인터페론이 제대로 분비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활성 산소이다.
활성산소가 어떻게 인터페론을 많이 분비하게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침입하는 부위가 바로 호흡기 점막이다. 호흡기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때, 이 점막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활성 산소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인터페론 분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흡기 점막에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할 수 없고, 이미 침입한 바이러스도 더 이상의 증식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듯, 활성산소가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 반응에 굉장히 중요한 물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활성산소는 세포에서 아주 중요한 신호전달 매체로 기능하기도 한다. 세포의 기능에 중요한 단백질, 효소 등을 조절할 때도 활성산소가 쓰인다. 활성 산소가 우리 몸의 생리적 기능을 유지하는데도 굉장히 중요한 물질이라는 것이다.
활성산소가 없으면 면역계와 생리적 기능이 심각하게 무너져, 세균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해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고, 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세포도 제 기능을 못 하여 생리적 기능이 망가지게 될 수도 있다.
활성 산소는 면역 물질인 인터페론이 제대로 분비되는 것에 관여하여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강한 반응성이 우리 몸의 장기와 조직을 파괴하고, 세포막을 들쑤시고 다니면서 세포 안에 있는 DNA를 망가뜨려 손상된 세포를 만들고 손상된 세포를 더 손상하기도 하는 등 양가적 측면을 지니는 물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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