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락페와는 첫 인연을 맺었다. 락페는 밴드의 단독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슬램과 헤드뱅잉을 하며 미친 듯 뛰어놀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작년,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은 둘째 날 공연부터 볼 수 있었다. 둘째 날 헤드라이너는 크라잉넛이었고, 마지막 셋째 날은 YB였다.
크라잉넛 - '밤이 깊었네'
역시, 해가 지고 조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밤이 되니 낮 공연보다 훨씬 분위기가 살아난다. 메인 스테이지이니 만큼, 조명이나 사운드 등 여러 무대 장치들도 월등하고,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보는 크라잉넛 공연도 좋았다.
크라잉넛 - '좋지 아니한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뛰면 빠질 것 같아서 공연 내내 손에 쥐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는 김에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른 채 슬램 구역에 들어가 봤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개체 수 관리를 위해 카메라를 부착해 방사하는 것처럼, 야생 동물인 양 스스로 촬영 버튼을 누르고 슬램 존에 뛰어들어가 봤다. ㅋㅋ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은 부산 사상구에 있는 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내 최장수 락 페스티벌이다. 지난 2000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20번째 개최를 맞는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전신인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이 1999년에 최초 개최되긴 했으나, 현재의 간판을 달고 열리는 국내 락 페스티벌 중에는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이 역사가 가장 길다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셋째 날 헤드라이너는 윤도현 밴드였다.
YB - '나는 나비'
폰을 손에 계속 쥐고 있어야 해서, 몇 번 촬영을 해보긴 했는데, 현장감을 담고 싶어서 관객과 전체 무대를 위주로 찍었다. 유튜브에 떠도는 아이돌 직캠과는 전혀 다른 느낌..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은 국내 대형 락페 중에 유일하게 무료라는 특징이 있었는데, 올해부터 7월 27일, 28일 양일간 치르는 유료 공연으로 전환되었다.
후지 락 페스티벌 참가차 일본에 오는 김에 한국도 들어오는 것 같지만, 유료화 전환 첫해부터 The Chemical Brothers를 섭외했다.
첫째 날 헤드도 원래 SYSTEM OF A DOWN으로 공지됐었는데, 가짜 매니지먼트와 협의 중이었다는 게 밝혀지고 출연이 취소됐다. 후지락에 참가하는 다른 해외 밴드를 섭외해서 그 빈자리를 대체할지, 국내 밴드로 헤드를 세울지 모르겠지만, 추가 라인업이 한 번 더 공지될 것 같다.
작년, 부산락페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 올해도 또 가고 싶지만, 아직 특별히 계획을 잡지는 못했다. 부산이든 인천이든 어디든 가고 싶긴 한데,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춰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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