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현시대의 정서를 담은 범죄·액션 영화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영화 <악인전>은 이원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은 맡았고,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영화이다. 이 글의 제목을 '현시대의 정서를 담은 범죄 영화'라고 썼는데, 다시 보니 좀 거창해 보이긴 하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진, 또는 둘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담은 작품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법원, 검찰, 경찰 또는 언론이나 국회 등 마땅히 정의로워야 된다고 생각하는 조직이지만, 그 반대의 모습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반면, 폭력조직이나 사회의 음지에서 생활하는 인물이 오히려, 앞에 언급된 집단과 갈등 관계를 가지며 정의에 부합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영화 <악인전>도 그러하다.
"나쁜 놈 둘이 더 나쁜 놈 하나를 잡는 거지."
극 중, 폭력조직 보스인 장동수(마동석)가 경찰인 정태석(김무열)에게 한 말이다. 장동수는 폭력조직의 보스이지만, 연쇄살인범의 범죄 대상이 된 범죄 피해자이기도 하다.
부패하고 무능력한 리더가 이끄는 경찰은 범인 추적에는 뒷전이고 오히려, 장동수의 폭력조직이 범인을 쫓는데 더 적극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쇄살인범 강경호(김성규)는, 범인을 잡기 위해 홀로 기를 쓰고 달려드는 경찰 정태석과 폭력조직의 보스 장동수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아주 오래전 과거에도 부패한 공인을 묘사하는 문화·예술작품들이 있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단순히 공적 조직의 부패한 모습을 그려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영화 '추격자'의 엄중호(김윤석)처럼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며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폭력조직원 등이 공적 조직과 갈등 관계를 이어가며 선량한 사람의 편에 서는 모습을 그린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식의 연출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어느 시대나 문화·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담아내기 마련이다. 영화가 그려내는 것은 그 시대의 사회 정서이다. 그리고 이것은 정의 실현을 위해 존재한다 할 수 있는, 사법기관과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법원, 검찰, 경찰, 이들 조직을 그 자체 그대로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 이 조직들은 언제나 정의롭지는 않으며, 빈번히 부정하고 부패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해야 할 일을 누군가 대신해야 하는데, 과연 누가 할 것인가? 이 물음의 답을 찾는 과정이 영화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 리뷰처럼 글을 시작했지만, 영화 자체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의 잡담만 늘어놓은 것 같다. 솔직히, 영화는 그저 그렇다. 아주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고, 딱히 흠잡고 싶은 부분도 없다.
아, 하나만 말하자면, 영화 후반부에 경찰과 폭력조직원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하나로 뭉쳐 사방팔방 추적하는 장면이 1분 40여 초 동안이나 나온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여기에 할애하는데, 연출이 조금 유치하고 진부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것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영화이고, 영화 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연쇄살인범 강경호(김성규)의 사진을 남기며 리뷰를 마친다.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 하는 김성규(연쇄살인범 '강경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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