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 원가 120원' | '윤석열 대파' 시즌2? | 진실을 모르면 당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습니다.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커피 원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커피 판매 자영업자를 악덕 업자로 몰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쏟아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발언은 어디서 어떻게 나온 걸까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주장처럼 이재명 후보가 커피 판매 자영업자들을 악덕 업자로 몬 것이 사실일까요?

이재명 후보의 해당 발언부터 살펴봅니다.



때는 2019년.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입니다.

당시, 경기도는 '계곡 정비 사업'을 통해 경기도 내 불법 계곡 시설물 철거를 시행 중이었습니다.

계곡에서 닭죽을 팔던 상인들은 계곡 주변을 무단 점거하여 시설물을 설치하여 닭죽을 팔았고, 하천과 계곡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구청과 계곡 상인들의 마찰은 상당한 기간 이어졌고, 이렇다 할 해결책 없이 시민들의 불편도 지속했습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계곡 상인들을 무작정 내쫒기보다 상생의 방안을 모색했고, 계곡 상인들에게 업종 변경을 유도해 계곡 정비 사업을 완수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5월 16일 군산 유세 현장에서 이러한 경기도지사 시절 경험을 말하며 해당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 2025년 5월 16일, 군산 유세 현장 >

 

"깨끗하게 정비를 해서 많은 사람이 막 오게 한 다음에"

"거기다가 닭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닭 5만원 주고 해 봐야 땀 삘삘 흘리고 막 1시간 동안 고아 가지고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근데 커피 한 잔 팔면 8천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

"커피를 팔려면 그 우중충한 닭죽 집이 아니고"

"깔끔한 카페가 돼야 될 거 아닙니까?"

"돈 필요하잖아요. 다 빌려줬어요. 제가"


정리하자면, 이재명 후보는 2019년 당시 커피 판매 자영업자들이 '원가 120원'인데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아닙니다.

경기도 내 하천과 계곡 주변에서 식당 장사를 하던 일부 자영업자들은 영업을 위해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여 계곡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에게 식당 사용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고, 계곡 상인들은 구청과 싸우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법적 근거 없이 계곡 주변에 설치된 시설물을 철거하고 시민들에게 하천과 계곡을 돌려주라는 것이었고, 그럼으로써 하천과 계곡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질 테니, 그들이 소비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계곡 상인들에게 제안한 것이, 자연경관 훼손 없이 시민들의 불편도 초래하지 않는, 닭죽보다 더 이익이 남고 노동 강도는 덜한 커피 판매 업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커피 원가 120원' 자체는 틀린 말이었을까요?

챗GPT에 2019년 커피 원가를 물어봤습니다.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챗GPT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커피 원가는 120원에서 190원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계곡 상인들이 커피 판매로 업종 변경을 통해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커피 판매를 위한 소모품 및 기타 운영 비용을 경기도 지원 사업을 통해 적법한 채무 관계를 맺고 지원했습니다.

이렇듯,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은 터무니없는 물가 인식으로, 커피 판매 자영업자들을 악덕 업자로 매도한 발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왜 이재명 후보에게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 '자영업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는 등의 공격을 퍼부었을까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이러한 메시지는 이재명 후보가 들어라는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을 향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며 먹고살기 바쁜 수많은 평범한 자영업자들은 긴 시간을 들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보다는, 이러한 단편적인 메시지를 소화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향해 분노의 감정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왜곡된 메시지를 유포하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겠다는 의도가 전제된 것인데,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는 누군가의 분노, 누군가의 혐오, 누군가의 미움, 갈등 등을 먹고 사는 정치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대상을 향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북돋아, 자신의 정치 자양분으로 삼으려는, 이러한 저질의 정치가 더 이상 통하면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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