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 더 터지기 전에 가! 너도 곧장 네 방으로 기어들어 가! 그 술 냄새 맡으면 네 엄마 아마 기절할 거다, 숨이 막혀서. 멀쩡한 나도 그 냄새 때문에 구역질이 나!"
- "선생님 그러면 못 써요. 자기 자식한테 구역질이 뭐에요."
경(이나영)의 의붓아버지(조경환)는 한 번 더 후려칠 기세로 손을 들어 올리자, 복수(양동근)가 와락 끌어안아 버린다.
- "따님도 아파요. 오늘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약 대신 술 마셨어요. 술 마신 게 아니라, 약을 먹은 겁니다. 좀.. 사랑해주세요, 따님. 아버님.. 이쁘잖아요, 따님."
- "지가 뭘 했다고 아파. 그리고 내가 왜 네 아버지야? 생긴 건 거지같이 생겨가지고."
경의 의붓아버지는 그렇게 쏘아붙이고 돌아서 들어가 버린다.
복수와 경은 바닥에 떨어진 포도를 주워담는다.
- "아 저씨. 왜 그러세요? 자꾸 쫒아다니면 나 아저씨 애인한테 일러바쳐요."
- "많이 아팠죠, 얼굴? 누가 맞아 달래요?"
- "고마워요. 오늘 친구가 돼줘서... 그리고 아빠랑 싸워줘서..."
- "경이... 내 딸 맞지?
(경의 의붓아버지는 자신이 경의 친아버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다)
내 딸인데 왜 이리 미울까? 강(이세창)인 안 그런데."
침대에 누워있던 경의 어머니는 순간 놀래서 돌아본다.
미래(공효진)는 복수가 경의 밴드 연습실 문 앞에 두고 간 치킨을 또 발견한다.
(미래가 소속된 야구단 응원팀 연습실과 경의 밴드 연습실은 같은 건물에 있음)
화가 난 채, 치킨을 집어 들고 오다가 경을 만난다.
- "먹어."
- "야, 그거. 고복수가 네 돈 훔친 거 미안해서 주는 거니까, 잘 처먹어라."
경은 이제야 복수의 이름을 알게 됐고, 나직이 이름을 부르며 미소 짓는다.
경의 오빠는 경의 연습실에 찾아 왔다가 우연히 미래를 보게 된다.
- "여기 사셔?"
- "여기 산다."
하루 내내 복통을 앓던 미래는, 계단을 오르다 갑자기 배를 움켜잡으며 주저앉는다.
강은 쓰러진 미래를 차에 태워 병원에 데려다준다.
경 : "급성 맹장염이래요. 지금 곧장 수술 들어가요."
미래 : "안돼~"
경 : "왜요~?"
미래 : "배에 흉터 생기잖아~"
강 : "꼴값하네."
미래 : "넌 좀 가!"
- "야, 우리 복수한테 전화 좀 해줘"
- "아, 뭐해요? 금방 수술한다더니. 의사들이 게을러빠져가지고."
- "아~씨~ 흉터 싫은데~ 배꼽티도 못 입잖아~"
- "골 때린다 쟤."
경은 미래의 휴대폰으로 복수에게 전화한다.
- "고복수 씨..."
복수는 미래 이름으로 걸려온 전화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자 당황한다.
- "네..."
- "고복수 씨 애인이 지금 병원에 있어요. 안영병원 수술실로 오세요."
수술이 끝난 미래는 개인 병실로 옮겨졌고, 경이 미래 곁을 지켰다.
- "일주일 동안 일하면 안 된다니까 조심하시고요. 안녕히 계세요."
- "어디가? 가지마... 혼자 있기 싫은데..."
- "곧 올 거예요, 복수씨..."
경은 미래의 옷을 정리해주다가, 우연히 자신의 시계를 발견한다.(복수가 경에게 소매치기하던 날, 우연히 시계도 가져오게 됐다. 복수는 그 시계를 미래에게 선물로 줬다)
- "그 시계 너 가져."
- "싫어요."
- "가지라니까. 야, 너 그거 우습게 보지 마라. 내가 처음 선물 받은 거야, 태어나서... 내가 너한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눈치가 오냐? 저번부터 여러모로..."
이때, 복수가 급히 뛰어들어온다.
- "야, 미래야! 이거 어떻게 된 거..."
복수는 말하는 도중에 옆에 있던 경을 보게 된다.
- "맹장염 수술받으셨어요."
복수는 경의 손에 들려있는 시계를 발견한다.
- "저한테 주셨어요..."
- "줘도 되지?"
- "어..."
- "안녕히 계세요."
경은 급히 가방을 챙겨 뛰쳐나간다.
- "잘 가, 애썼어 얘~"
복수가 경을 따라 나가려 하자 미래가 붙잡는다.
- "복수야 이리 와봐."
- "잠깐만 나갔다 올게."
- "잠깐만 이리 와봐."
미래는 복수의 따귀를 때린다.
- "요즘 불륜이 유행이더라. 할 말 없냐?"
- "자꾸만... 신경 쓰이네. 저 사람..."
- "내 적금 찾아서 쟤한테 훔친 돈 갚자. 그럼 괜찮을 거야. 돈 때문이야 너."
- "네 돈을 왜 주냐? 내가 벌어서 갚아야지."
- "배신만 해. 가만 안 둬."
동진(이동건)과 경은 오페라 공연을 함께 관람한다.
- "옆에서 싫어하는 데요."
- "다 촌것들이라 그래. 배고픈데 어떡해. 먹으면서 보는 게 뭐가 나빠~"
- "나갈까요? 재미도 없는데."
- "안돼, 이거 보고 기사 써야 해."
동진은 경과 함께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 지인을 만난다.
- "기자신가? 아니면, 음악 하시는 분인가?"
- "아니요, 내 애인이에요."
- "그래? 예쁘시다. 자, 그럼 다음에 봐."
- "한 기자님, 저 음악 하는 사람 맞아요. 한 기자님 애인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가 음악 한다는 건 알아요."
한편, 복수가 영어 공부 하는 것을 본 복수 아버지는, 창고로 쓰던 방을 깨끗이 청소해 공부방을 만들어준다.
- "제정신이야? 혼자서 이 무거운 걸 옮기고 다니게. 노인네가 진짜. 관절이라도 다쳐봐야 정신 차리지."
- "선물하는데 선물 받을 사람한테 손 내미냐 그럼? 당장은 있는 거로 써. 나중에 의자랑 책상이랑 좋은 거로 장만해보자."
- "대학 가려면 학원도 알아봐야지? 대답해 이놈아"
- "알았어. 대학 가. 가지 뭐."
- "아빠, 그... 내 방을 만들었는데. 내가 한참 동안 방을 비워둘 수도 있어. 그래도 나 없다고... 방 비어 있다고... 너무 심심해하지 마."
복수는 자신이 뇌종양으로 잘못될 수도 있다 생각하니, 혼자 남겨질 아버지가 걱정된다.
- "내가 어린 애야 이놈아. 웃기는 놈이야 이놈이."
- "방을 만들고 그래. 아빠 때문에 죽지도 못하겠네."
경은 연습실에서 밴드 멤버에게 심란한 마음을 고백한다.
- "언니, 어떤 사람을 만나면 되게 재미있고 상큼하다. 근데 결국은, 초라해지고 억울하고, 쓸쓸해진다."
- "또 다른 놈은?"
- "날 착하게 만들어. 미움이 사라져."
- "감자(복수) 안 된다, 예쁜아. 너네들 웬수라며? 또 막가는 애인(미래)도 있어. 상대가 되냐? 너랑 감자랑?"
한편, 미래는 복수가 경의 연습실 문 앞에 자꾸 먹을 것을 두고 가는 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미래는 복수가 놓고 간 것들을 챙겨서 집으로 다시 가져왔다.
- "야, 아직 내가 500만 원 갚을 돈이 없어, 미래야. 그래서 내 성의껏, 이자라고 생각하고, 뭔가 해주긴 해줘야 될 것 같은데, 뭘 해줘야 될지 몰라. 그래서 그런 거를, 네가 망가뜨리면 되냐?"
- "네가 돈 훔친 얘들이 뭐 한두 명이냐? 근데 왜 걔한테만 그러냐?"
- "나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잖아."
미래는 서랍에서 수표를 꺼내 내민다.
- "당장 갚아. 그리고 걔 네 머릿속에 넣고 다니지 마."
- "네 돈에 손대는 짓은 안 해. 간다, 나."
미래는 나가려는 복수를 붙잡고 강제로 손에 수표를 쥐여준다.
- "내가 하자는 대로 해. 너, 네 마음 3분의 2는 이미 걔한테 가 있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직 나한테 남아있는 네 마음 3분의 1. 그거 한순간에 날아갈 거 난 느껴."
- "나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단 말이야. 걔는 나보다 어리고, 나보다 예쁘고, 키도 크고 착해. 그리고 널 싫어하질 않아. 지 돈 훔쳐간 도둑 새X인데... 그게 너무 이상하고 신경질 나."
- "그 돈을 이렇게 갚을 순 없다."
복수는 미래에게 받은 수표를 다시 가방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사 들고, 경이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경을 기다린다.
그러다,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지갑을 흘린 것을 모르고 버스에 올라타 버린다. 복수는 뒤늦게 지갑을 주워들고 찾아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이때, 경이 버스에서 내리면서 복수 손에 들려있는 지갑을 목격하고 애석하게도 오해를 하게 된다.
복수는 당황하며 급히 지갑을 의자에 내려놓고, 경에게 캔커피를 건넨다.
- "다 봤어. 다시 또 도둑질할 것 같지 않았는데."
- "훔치지 않았어요. 훔치지 않았다고. 아까부터 계속 이렇게 말하고 있었어요. 전경 씨"
- "더럽게 누구 이름 불러. 너 같은 놈이 부르는 이름 아니야. 교도소가 왜 필요한지 이제야 알겠다."
화가 난 복수는 미래에게 받은 수표를 경의 손에 쥐여주고 돌아선다.
- "너한테 빚진 거 이걸로 다 갚았다. 다시는 볼일 없을 거다."
"네 멋대로 해라" 5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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