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을 먹먹하게 한 나쁜 소식을 두 가지나 듣게 됐다. 조국 장관의 사퇴 소식과 설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최진리 양의 소식이다. 사실, 조 장관의 사퇴소식에 침울해 있던 와중에도 검색 순위에 올라있던 '설리'라는 이름을 보기는 했었다.
그러나 이렇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그녀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봤을 때, 또 그녀의 일상 속 자유분방한 모습을 쓸데없이 기사화해 비난과 조롱 섞인 한마디를 유도해내는 식의 뻔한 일이 벌어진 줄로만 알았다. 뻔한 예측은 끔찍할 정도로 멀리 벗어났다.
가수 '에프엑스' 노래를 좋아해 본 적도 없고, '설리'라는 방송인에 대해 특별히 호감을 가져본 일도 없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그녀에 대한 도를 넘어선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항상 측은했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녀는 세간의 관심을 받을 만한 일도, 비난을 받을 만한 일도 하지 않았다. 동양대 표창장을 받지도, 음주 운전 후 사고를 내지도 않았고, LSD 같은 강력한 환각제를 국내로 반입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일상 속 자신의 모습을 저장했을 뿐이다.
그동안 그녀의 SNS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언론을 통해 많이 소개됐다. 남들에게 자신을 언론인, 또는 저널리스트라 소개할 '기자'라는 사람들이 유독 그녀의 SNS에 관심이 많았다. 그야말로 별것 아닌 그녀의 사진과 영상들을 무슨 특종인 것처럼 그들만의 '기자 정신'을 발휘해 기사화해댔다. 그리고 그 기사에는 여지없이 수많은 악플이 달렸다. 악플러는 악플의 '소재'를 발견하고, 기자는 '조회 수'를 얻어 갔다. 그들의 콜라보에 한 인격체의 정신은 무너져갔다. 그리고 오늘...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평소 '설리'에 대해 특별한 호감이 없었던 나조차도 이토록 마음이 좋지 않은데, 그녀의 팬이나 가족의 심정은 어떨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제 와서 부질없지만, 그녀가 봤을 수많은 악플들 사이에 선플하나 남겨주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새로운 곳에서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말만 듣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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