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먹거리 등, 2020 도쿄 올림픽 보이콧해야 하는 이유. 일본 정부가 숨기는 후쿠시마의 진실. (방사능 피폭 위험)

방사능 먹거리, 오염토 등, 아베 일본 정부가 말하지 않는 후쿠시마의 진실.

2020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도쿄가 선정되던 날, 아베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가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잘 통제되고 있다고 장담했다. 그리고 도쿄에는 어떤 피해도 주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일본 정부의 이런 확신에 찬 태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확신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기무라 신조 (돗쿄대 의대 준교수)

방사능 물질은 그렇게 빨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세계를 향해 '안전하다, 안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을 신뢰하지 못한 시민단체들은 방사능의 영향을 따로 조사하기도 했다.

일본 시민단체는 전문가와 함께 후쿠시마를 포함해 일본 전역의 방사능 수치와 토양 오염도를 조사해 지도로 만들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방사능으로 오염된 일본 전역의 토양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최소 10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정말 안전한 것일까? 일본 정부가 방사능으로 인해 오염된 토양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는 말보다, 매우 위험해 보인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다.

올림픽에서 야구 경기가 열릴 경기장은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70km 떨어진 곳에 있다. 그리고 야구 경기장 옆에는 빈 공터가 하나 있는데, 그 공터에는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방사능 오염토가 저장되어 있었다.

현재, 공터에 있던 방사능 오염토는 치워졌지만, 주변에는 아직도 치우지 못한 방사능 오염토가 줄지어 보관되어 있다.

장소 그 자체로 위험스러운 지역은 또 있다. 올림픽을 위해 새 단장을 마친 축구 경기장 'J-빌리지(J-Village)'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로부터 20km 떨어진 곳에 지어져 있다.

원전 폭발 당시, 'J-빌리지(J-Village)'는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됐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믿기 어렵지만, 바로 이곳에서 도쿄 올림픽의 성화봉송이 시작된다.

유스케 다카나 (J-빌리지 영업팀장)

2020년 도쿄올림픽은 '부흥 올림픽'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일본 대지진 후) 7~8년이 지난 지금, 이처럼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모습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요시히코 스기이 (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의사)

(폭발 지역하고 가까운) J-빌리지가 성화봉송이 시작되는 곳이죠. 이거 정말 무서운 일 아니에요? 왜 여기서 출발하는지, 들어가면 안 되는 최우선 지역이었던 곳에서 시작한다는 것, 바로 얼마 전에 출입금지가 해제된 곳에서 시작한다는 것인데...

또 심각한 문제가 바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먹거리' 문제다. 세계 각국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처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전 세계에서 모이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

무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님이 오면 자기가 대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게 맞지, 방사능에 가장 오염된 걸 제공하겠다는 것은, 저는 무례하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방사능 피폭을 시키는 건데, 미안해하지를 않는다는 거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서 태평양 오염이 심각해졌어요. 그리고 일본산 식품이 오염된 채 수출되고 있고 (일본이) 전 세계에 피해를 줬어요. 사과했습니까? 일본 정부가 전 세계를 향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보는 거죠.

후쿠시마산 음식에 관한 일본 정부의 행태는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 있다. 올림픽을 후쿠시마 부흥에 이용하려는 음흉한 술책을 부리는 일본 정부는 급기야 "먹어서 응원하자"라는 야만적인 발상의 구호를 내세우기까지 한다.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홍보에도 더욱 열을 올린다.

일본 정부의 이런 후쿠시마 부흥 의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후쿠시마에는 아직도 일본 정부가 처리하지 못한 방사능 오염토가 즐비해 있다.

요시히코 스기이 (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의사)

대체로 어린이의 연간 갑상선 암 발병률은 100만 명 중의 3~4명 정도가 나옵니다. 후쿠시마의 18세 이하 인구수는 약 35만 명인데, 6~7년 동안 갑상선 암 환자가 200명대를 넘는다는 것은 환자 수가 너무 많이 증가했다는 거죠.

이쪽이 폭발한 지역이기 때문에, 폭발에서 떨어진 지역에서는 환자가 나오지 않아요. 이 두 가지만 보더라도 피폭지에서 갑상선 암 발병률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는) 관계가 없다고만 하고 있어요.

 

(지금 하는 검사를 멈추라고) 확실히 경고했어요. 나라에서, (후쿠시마) 현에서, 의사협회에서. 이렇게 자꾸 검사하게 되면 모두 불안해하니까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혀왔어요. 안 믿기죠? 보통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일본에서, 후쿠시마에서는 통용됩니다.

요시히코 의사는 진료소로부터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방사능 오염토 더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수십 개의 방사능 오염토 더미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택단지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고 한다.

요시히코 스기이 (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의사)

(이런 방사능 오염토가) 초등학교나 보육원 같은 곳에서도 옆에 툭 방치된 모습을 후쿠시마에서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원래 3년만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건데 훨씬 지났죠. 그래서 오염토가 터져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다시 막 넣어서 덮는 게 현실이에요.

무섭죠. 어딘가 가져가야 하는 건 확실한데 가져갈 장소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평화로워 보이는 곳에도 오염된 흙 같은 게 그 자리에 있는 거예요. 이게 현재 후쿠시마의 현실이죠.

원전 사고 당시, 일본 정부는 이런 방사능 오염토를 3년 안에 모두 치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사능 오염토는 도심 곳곳에 방치되어 있고, 이제는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후쿠시마는, 일본은, 올림픽은 과연 안전한 걸까?

기무라 신조 (돗쿄 의대 준교수)

'복구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후쿠시마를 테마로 내놓았습니다만, 후쿠시마는 복구되어 있지 않습니다. 진실은 밝히고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통해,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야말로 후쿠시마 현의 '복구'라고 생각합니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의 진실을 숨긴 채,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후쿠시마 부흥을 위해, 전 세계를 속이려 하고 있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방사능 오염토가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해야 하고, 후쿠시마산 음식을 먹게 된다. '복구 올림픽'이라는 아베 신조의 야욕 때문에,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방사능 피폭 위험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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