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은 충무로 대표 다작 배우이다. 영화 <악인전(2019)>이 개봉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마동석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왔다. 이번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추석 텐트폴 무비로, 관람 당일 기준 1,500여 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었다.
사실,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보러 간 거였는데, 상영시간이 맞지 않아 차선으로 선택한 영화였다. 관람일 당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박스오피스 1위였고, 많은 상영관이 확보되어 있어서 원하는 시간대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2014)>
이 영화의 드라마 버전인 <나쁜 녀석들(2014)>은 매회 챙겨보지 못했지만, 작년에 종영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는 1회부터 최종회까지 모두 봤기 때문에 대략적인 영화 주제는 알고 있었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2017)>
그리고 2016년에 개봉된 <부산행> 이후로 <범죄도시(2017)>, <챔피언(2018)>, <원더풀 고스트(2018)>, <동네사람들(2018)>, <성난황소(2018)>, <악인전(2019)> 등 최근 몇 년간 수많은 마동석 영화를 보면서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충분히 숙지 된 터라,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감은 전혀 없었다.
기대감이 없었던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새로울 것도 없었다. 그간, 드라마 형식으로 먼저 소개됐었던 <나쁜 녀석들> 시리즈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드라마 형식 <나쁜 녀석들>의 장르가 '범죄·액션'이었다면,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장르는 '코미디·액션'에 가깝다. 실제로 극 중에서 간간이 나오는 마동석의 드립에 웃는 관객들이 꽤 있었다.
"부탁 좀 할게. 옛말에 이런 말도 있잖아, '부탁하면 들어줘라'."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참 착한 관객들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 반가운 얼굴과 익숙한 목소리도 있었다. 먼저,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배우 '장기용(고유성 역)'이다. 기억이 맞다면, 극 중에서도 '교도소 격투신'에서 관객에게 얼굴보다 목소리가 먼저 전달됐을 것이다.
특이한 목소리 덕분에, 얼굴이 보이기 전 목소리만 듣고서도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에서 '이지안(아이유)'에게 애증의 감정을 품었던 '이광일'이 떠올랐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장기용의 극 중 인물인 '고유성'은 경찰대학을 수석 졸업한 수재이지만, 독직폭행으로 교도소에 수용된다. 근데 아쉬웠던 점은, 이번 영화에서도 <나의 아저씨(2018)> '이광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광일'을 염두에 둬놓고 캐스팅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옷을 배우에게 입혀 놓았다.
그리고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반가운 얼굴은 배우 '김아중'이다. 김아중은 <더 킹(2017)> 이후에 영화로는 약 3년 만에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복귀했다.
김아중은 사기전과자 '곽노순' 역을 맡아 특유의 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뻔하게 흘러간다. <나쁜 녀석들> 드라마 버전과 마찬가지로 '나쁜 녀석들'이 모여 '심하게 더 나쁜 놈들'을 잡아들인다.
마동석은 여전히 다 때려눕혔고, 장기용은 전작 캐릭터와 비슷했고, 김아중은 역시 발랄했다. 나쁜 놈들은 요리조리 도망치다가도 마지막에는 마동석과 마주친다. 그리고 맞아서 드러눕게 된다. 나쁜 놈이 문을 걸어 잠그고 나쁜 짓을 해도 결과는 같다. 마동석이 문을 부스고 들어가 마구 때리고 나쁜 놈은 크게 다친다.
최근 몇 년 동안 마동석 영화를 대략 예닐곱 편 정도 본 것 같은데, 현재까지 마동석을 이긴 존재는 <부산행>에서 좀비가 유일하다. 마동석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면 군사적 긴장감이 해소되고 평화가 찾아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다.
마동석은 앞으로 개봉할 영화에서는 더 이상 인간과 싸우지도 않는다. 개봉예정인 영화 <백두산>에서는 자연재해와 싸울 예정이고, 판타지 영화인 <이터널스(2020예정)>에서는 비로소 '히어로'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다.
올해 추석 텐트폴 영화들의 성적은 예년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추석 연휴 동안의 평균 관객 수가 600~700만 명 정도인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의 수는 510만 명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올해 추석 텐트폴 무비들이 관객을 끌어모으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래 보려고 했던 영화인 <타짜: 원 아이드 잭>도 따로 시간을 내서 봤는데, <타짜> 이전 시리즈들보다 재미가 덜했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주연의 <타짜(2006)>와 러닝타임이 139분으로 동일하지만, 이전 작과는 달리 지루함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타짜: 원 아이드 잭(2019)>도 관람 후기를 작성할 예정인데, 어쨌든 이번 추석 텐트폴 무비는 예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아주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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