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사기계약과 기획사 대표의 추태를 고발한 전 걸그룹 멤버.

코인법률방

출연 : 송은이, 문세윤, 신중권, 오선희, 고승우, 오수진, 박영주

미성년자였던 막내 멤버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는 것도 목격했다.

500회 이상의 행사에 출연시키고도 한번도 정산을 해주지 않은 대표, 강제 추행 방조까지.

사연 : 저희는 KBS 뮤직뱅크로 데뷔한 OOOO라는 팀의 멤버이다.

3년 동안 활동을 하다가 최근에 팀에서 탈퇴하게 됐는데, 활동하는 동안 회사에서 제대로 된 지원이 없었다. 스타일리스트나 매니저도 없었고, 식비, 교통비 등이 전혀 지원되지 않았다.

각종 레슨비도 멤버들의 부모님들께서 지급하고 어떠한 지원도 없이 오로지 회사 대표만 존재하는 회사였다.

무대 의상이 없어서 저희가 직접 동대문 가서 의상을 구하려 다녔고, 의상 협찬도 직접 알아보러 다녔다. 의상 협찬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직접 PPT를 작성하기도 했고, 협찬 사진을 촬영해 보내기도 했다.

뮤직뱅크 같은 음악 방송을 출연할 때는, 안무 영상 등 별도의 브릿지 영상을 찍어서 보내줘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것도 저희가 직접 촬영해서 보냈다.

그뿐만 아니라, 멤버 각자가 맡은 파트의 가사지도 직접 보내고, 무대 뒤에 일러스트 파일도 직접 만들어서 방송국에 보냈다.

저희 팀은 뮤직비디오도 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멤버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멤버가 자주 바뀐다는 이유로 재킷 사진도 찍지 않았다. 

회사 사무실은 따로 없었다. 사무실이라는 게 오늘은 롯데리아, 내일은 파리바게뜨 그런 식이었다. 의논할 사항이 있거나 하면 카페를 가거나 패스트푸드점을 가는데, 그곳의 영업시간이 끝날 때까지 얘기가 끝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저희 숙소로 와서 얘기했다.

처음에는 숙소에 음식 제공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쌀을 지원해줬는데, 쌀도 보통 쌀이 아니었다.

숙소에서 밥을 해먹을 때는 항상 벌레를 골라내는 일을 해야 했다. 멤버들이 숙소에서 생활할 때 드는 식비는 모두 멤버들의 부모님이 대주셨다. 공과금은 제때에 내지 못해서 체납되고 수돗물과 가스가 끊어진 때도 있었다.

그래서 머리를 감기 위해 숙소 앞에 있는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감은 적도 있고, 숙소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직접하고 대중교통 이용해서 스케줄 가고 그런 식이었다.

한번은 지방 행사에 가기 위해 대표와 함께 이동하는 중에 교통사고가 났었다. 그 당시 목 부위의 통증이 아주 심했는데,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고 그 상태로 행사장에 데려갔다.

중간에 교통사고가 나서 시간에 쫒기는 상황이라 부산까지 과속해서 내려갔다. 그리고 부산 행사를 마쳤는데 그 후에도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았다. 대표는 거기서 다음날 행사까지 시키고 저희를 다시 서울로 데려왔다.

그러고는 다친 곳도 알아서 치료하고, 사고를 낸 상대 차주와도 알아서 합의를 하라고 말했다. 저는 서울에 와서야 혼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고, 교통사고와 관련해서 대표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행사를 소화하면서 수많은 행사에 출연했다. 팀에 좀 늦게 들어온 멤버는 300개 남짓의 행사에 출연했고, 기존 멤버는 500개가 넘는 행사 일정을 소화했다.

저희와 데뷔 연차가 비슷한 다른 걸그룹 분들한테 물어봤는데, 행사비가 50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정산도 받지 못했지만, 회사 대표는 저희가 탈퇴한 이후에 차도 바꿨다.

500개가 넘는 행사 중에는, 방송이나 일반적인 공연이 아닌 경우도 많았다. 하루는 대표가 '이번 행사는 중국 행사야.'라고 말하며 중국으로 데려갔다.

행사 장소에 가보니 담배 연기로 가득 찬 중국의 한 클럽이었다. 미성년자였던 멤버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혼자 남겨둔 채 나머지 멤버들만 달라진 자리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무대를 마쳤다.

행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였는데, 그 사람들이 19살이었던 막내 멤버의 엉덩이를 만지고 허벅지를 쓰다듬는 걸 목격한 적도 있다.

그리고 그 미성년자 멤버가 화장실 간 사이에 멤버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서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해오는 때도 있었다. 관계자들의 이런 추태에 대해 대표한테 말을 했는데 대표의 대답은 상상을 초월했다.

딸 같아서 만진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중국 행사를 갔는데 그때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러자 대표가 '팬티 보인다.'는 말을 연신 해대며 행사 관계자들 앞에서 조롱하는 일도 있었다.

제가 21살에 들어갔는데, 26살이 돼서 나오게 됐다. 저는 분명히 어린 나이에 들어갔는데 시간이 흐른 만큼 나이를 먹게 됐다. 근데 이제 나이를 먹으니까 대표가 '넌 왜 나이를 그만큼 먹었냐?'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나이를 먹고 싶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뜨기 전에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린 건데..

그래도 저희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서, 대표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도 제발 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당시 '프로듀스 X 101', '더 유닛', '믹스나인'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이런 프로그램에 제발 좀 나가게 해달라고 대표에게 사정했다.

결국 나가기는 나갔는데 한 명만 내보내 줬다. 나머지 멤버들은 행사를 해야 하니까 저 혼자 나가게 됐다.

그런데 거기 나가서도 모든 것을 혼자서 준비해야 했다. 제 옷으로 코디를 해서 나가야 했고, 트레이너도 없이 혼자 연습하고, 갈 때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했다.

저는 새롭게 활동을 하고 싶어서 다른 기획사와 이야기를 하는 중인데, 이전 기획사와 계약이 걸려 있다 보니까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대표는 제가 다른 기획사와 새롭게 활동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중이다.

제 계약서는 맨 뒷장에 계약 장소와 계약 체결 날짜가 적혀 있지 않다.

고승우 변호사

전속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산이다. 서로 돈 벌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산 의무와 정산 자료 제공 의무는 가장 중요한 의무 중의 하나이다. 그게 미이행됐을 때는 전속 계약 무효를 주장할 수도 있다. 오히려 손해배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3년 동안 500개 이상의 행사를 한 것 등 지난 활동에 대해 정산을 하고 정산 자료를 제공하라는 내용 증명을 보내라.

오선희 변호사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정산 내용을 공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오수진 변호사

법적으로, 어떤 수익이 발생하면 45일 이내에 정산하도록 명시가 되어 있고,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는 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고승우 변호사

대표가 정산 의무 이행 안 한 것, 정산 자료 제공 열람 안 시켜 준 것, 이것 두 개만으로도 금방 끝낼 수 있다.

의뢰인이 지금 다시 새롭게 활동을 하고 싶은 상황이니까, 전속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전속 계약 효력을 일단 중단시켜 놓고 그다음에 활동을 해라. 그러면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서 그다음부터는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걸리는 게 없게 된다.

◆ 상담 내용은 변호사에 따라 법적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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