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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PT 수준 논란 | '1호 영업사원' 윤석열의 해외 순방과 외교

current affairs/정치

by Mr. Kim_ 2023. 12. 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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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본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 강유정 교수

 

강유정 대학교수·평론가

 

부산 엑스포 실패,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실패했다면 특히, 그 도전과 실패의 과정에서 보이는 '실패의 서사'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실패했더라도,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기대감을 남겨주는 '실패의 서사'를 보여줘야 한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종 프레젠테이션(이하, PT)을 할 때, 얼마나 증명하는가가 아니라, '어 저거 좀 기대할 만하다'라는 기대감을 줬어야 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강력하게 떠올랐던 문학의 신조어가 '소프트 파워'라는 조지프 나이 교수의 문화 언어였다.

'소프트 파워'라는 게 어떤 군사력 같은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힘을 얘기하는 것이다. 부산 엑스포 실패는 지금 그런 '소프트 파워' 같은 것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소프트 파워'가 대한민국 외교 무대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번에 우리나라 유치위원회의 최종 PT를 봤을 때, 마치 박물관처럼 느껴졌다. 왜냐하면, 과거 유물들을 나열식으로 전시만 했었기 때문이다. 그 전시를 해놓고 이것들을 사람의 '소프트 파워'로 엮어내지 못하면 미래의 이야기 즉, 기대감이 만들어질 공간이 없다.

 

부산 엑스포 유치단의 최종 PT 수준 논란 보도

 

 

그래서 과거 유물을 늘어만 놓다 보니까, 한국 유치단의 최종 PT는 그냥 박물관식 전시가 돼버렸고, 한마디로 요약하면 매력 없는 PT가 돼버렸다. 결국,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야 다음 페이지를 계속 넘긴다. 방송도 똑같다. 무슨 얘기를 할 것인가 궁금해야 계속 보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 각국에서 본 한국 유치단의 엑스포 유치 PT는 다음 이야기가 전혀 궁금하지 않았을 것이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적 전략을 떠나서, PT 자체도 굉장히 낙제점이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리 대표단의 PT는 평균 이하였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이 낙제점을 받기 위해서 해외 순방을 다닌, 외교사절단 대표 역할을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매력도는 어땠을까?

에티켓과 예의 측면에서 본 우리나라 외교사절단 대표 윤석열은 어떤 모습이었나? 일단, 영국에서는 다우닝가(영국 런던의 관청가) 입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가야 할 곳을 잘 못 찾는 것이다.

입구 못 찾고 지나가는 대통령(영국 다우닝가)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목적지를 잘 못 찾는 이 부분을 해프닝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해외 각국을 순방하면서 자기가 설 자리를 못 찾고 헤매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색깔인 빨간색을 길에 깔아놓은 것이 우리가 말하는 '레드카펫'이다. 그 레드카펫이 깔린 곳에서조차도 길을 못 찾고 헤매는 것은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사회학자'로 불리는 어빙 고프만의 저서 '자아 연출의 사회학'에서도 지적했듯이, '이미지를 어떻게 연출하느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근데 대통령 자신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사절단 대표를 자임했으면서, 외교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국민들이 보기에 안타까움을 넘어서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각국 정상 기념 촬영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무대에서 입구를 못 찾거나, 다른 국가 정상의 자리에 서 있다가 제지당하는 모습들도 문제지만, 얼마 전에는 영국 총리와 담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에티켓 측면에서 아쉬운 장면이 노출됐다.

“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의 유명 대사로,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많이 인용하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 대사이다. 이 말은 어쩌면 국가 정상들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 만날 때 가장 엄격히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담화를 나눌 때, 그의 복식 예절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큰 차이를 보인다. 리시 수낵 총리는 앉을 때 정장 재킷 버튼을 풀고 앉고 또 일어설 때는 버튼을 반드시 잠근다. 정장의 나라 영국답게, 그 자리의 격에 맞게 복식 예절을 지킨 것이다.

사실, 가깝게 알고 지내는 일반인들끼리는 이런 복식 예절을 반드시 지키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일반인이라도 대표의 지위로 공식 석상에 임할 때는 이런 복식 예절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런데 윤석열과 리시 수낵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영국 총리'라는, 국가에서 단 한 명뿐인 최고의 직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다.


위에 사진을 보면, 누가 더 간절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까? 아무 맥락 없이 사진만 보더라도,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훨씬 더 무엇인가를 어필하기 위해 PT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니까 외교적 전략 등 다른 걸 다 떠나서 이런 자아 연출조차도 잘 못 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이런 모습들이 해외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가 잘 아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영화 '인턴'에도 정장 입은 사람의 복식 예절이 잘 나온다.

 

 

극 중에서, 인턴 역을 맡은 로버트 드 니로가 앉을 땐 정장 재킷 버튼을 풀고, 일어설 때 잠그고를 계속 반복하면서 복식 에티켓을 지킨다. 그러자, 회사 CEO 앤 해서웨이가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말하는데 이에, 로버트 드 니로는 '오래된 영업사원의 버릇'이라고 답하는 장면이 있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 칭한 윤석열 대통령은 왜 이런 버릇조차 없을까 한탄스럽다. 외교 전략 부재, 에티켓에 문외한 외교사절단 대표 윤석열의 자아 연출의 실패가 결국 129대 29라는 망신스러운 스코어를 내놓으며 엑스포 유치는 실패로 끝났다. 또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그럴듯한 '실패 서사'도 못 만들어 낸 것이 너무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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