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출신 강효상 논란으로 드러나는 조선일보 종특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없을 것이고, 짧은 전화통화만 있을 것이라는 예측 글을 올려 빈축을 샀다.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이 회동하기 몇 시간 전, 강효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글을 하나 올렸다.
자신의 외교안보소식통을 활용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다는 것이다. 그 결과, 북·미 정상의 만남은 어렵고, 전화상으로 짧은 안부만 주고받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효상의 설익은 예측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강효상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후인 오후 3시 46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넘어가기도 했는데, 미국 대통령 역사상 최초로 북한땅을 밟은 대통령이 됐다.
다시, 남측으로 내려온 북·미 정상은 우리 측 통신소인 '자유의 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후, '자유의 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50여 분 동안 회담을 했다.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 모여 만남을 가진 역사적인 날이 이뤄지자, 강효상은 슬그머니 태세전환에 들어간다.
강효상은 오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외교안보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어렵고 짧은 전화 통화로 안부만 묻는 작은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이뤄지고 북미 간의 대화도 성사되자, 자신의 예측이 기분 좋게 빗나갔다며 '정신 승리'를 시도했다.
큰일을 앞두고 초를 치는 예측 글을 올려 빈축을 사더니, 이제는 자신의 예측이 빗나가서 기분이 좋다며 다시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용한 외교안보소식통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강효상은 지난 5월에도 자신의 외교안보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라며,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
강효상에게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전달한 외교관 K 씨는 현재 파면이 된 상태이다. 파면되면, 앞으로 5년간 다시 임용될 수 없고 퇴직금도 절반으로 삭감된다.
그리고 강효상의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진 이 K 외교관은, 외교부로부터 이미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인 강효상과 함께 외교상 기밀 누설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강효상이 '잘 아는 사이'라고 말한 그 고등학교 후배 K 외교관은, 선배를 잘 못 만나 직업도 잃고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외교상 기밀 누설 행위에 대해, K씨가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자발적으로 강효상에게 전달했는지, 강효상이 후배인 K 씨에게 관련 내용을 요구했는지가 관건이 된 상태다.
그리고 강효상의 기밀 누설 행위에 대해서, 보수 성향의 외교 전문가뿐만 아니라, 강효상이 소속된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공직자는) 보안을 유지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고 (관련된) 서약을 합니다. 특히, 정치권에 이렇게 누설했다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죠."
천영우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수석)
"정부를 공격하는데 정치적으로 아무리 유리한 것이라 하더라도 외교기밀을 폭로하는 것은 더 큰 국익을 해치는 범죄행위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외교기밀 누설 사태를 대한민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민감한 시기에 국익을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강효상은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이다. 강효상은 조선일보 재직 기간에도 여러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2015년 초, '언경유착' 의혹을 크게 불러일으켰던, 그 유명한 '장충기 문자'에 강효상이 등장했다. 강효상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문자가 공개되면서 유착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고 장자연 씨 사건에도 강효상이라는 이름이 거론된다. 2019년 5월 20일,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의하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보위하기 위해, 조선일보 편집국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나섰던 정황이 포착됐다.
발표문에는, 2009년 당시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이었던 강효상이 중심이 되어, 대책반을 꾸려서 장자연 사건에 대처했던 상황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강효상 당시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은 대책반을 꾸린 사실 자체를 부인했지만, 당시 경영기획실 직원 최 모 씨는 “대책반이 꾸려졌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바와 같이, 당시 경찰 수사는 부실수사로 어물쩍어물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마무리됐고,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시상하는 '청룡봉사상'을 받고 특진했다.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도록, 조선일보를 통해 한국은행을 압박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에 개입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보도에 의하면, 박근혜 정부가 조선일보에 기사를 청탁하여,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던 한국은행을 비난한 것이다.
당시, 한국은행은 여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내렸다.
이상에서, 강효상의 설익은 예측과 주장, 그에 이어진 급격한 태세 전환, 그리고 강효상의 조선일보 재직시절 논란 사례에 대해 알아봤다.
강효상이 자신의 주장이 틀렸을 때 행하는 태세 전환과 정신 승리를 시도하는 이런 행태는, 조선일보가 오보에 대처하는 모습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오보에 대처하는 조선일보의 처세술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강효상 사례와 연관해 조선일보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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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의 북한 관련 오보와 강효상 사례로 알 수 있는 조선일보의 유전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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