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한 발언들이 연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유영하 변호사가 TV조선 '시사쇼 이것이정치다'에 출연해서 황 전 총리에 대해 했던 발언들이 논란의 시작이 되었으나, 황 전 총리에 대해 진박(진실한 친박)이니 배박(배신한 친박)이니 하는 소리는 이전에도 시중에 떠돌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편,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하여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탄핵 절차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었다'라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고수해 왔다. 황 전 총리와 함께 당권 경쟁 중인 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이러한 황 전 총리의 입장을 지적하고 있다.
'세모'가 필요한 황 전 총리에게 유영하 변호사의 TV 인터뷰는 다소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가 열렸던 20일에 앞서, 지난 7일 TV조선 '이것이정치다'에 출연하여 황 전 총리가 '친박'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유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감 초기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교도소 측에 책상과 의자를 넣어 달라 요청했는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 시절에는 반입되지 않고 있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책상과 의자가 반입되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까지는 알지 못한다"는 황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 자기를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로 발탁한 분이시고 수인번호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닌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알지 못한다'라는 것은 그 말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라는 날이 선 해석을 남겼다. 더불어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 교도소 접견을 신청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는 일례를 전하며, 박 전 대통령이 접견을 거절한 이유는 이 자리에서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황교안 전 총리의 당 대표 후보 자격 충족 여부를 놓고 진통으로 시작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김진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의 열정적인 지지, 오세훈 전 시장은 젊고 온건한 보수 이미지가 강점이다. 반면 황교안 전 총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전통적 보수 지지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특유의 보수 이미지가 강점이다.
그러나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 대행을 역임한 정권의 최대 수혜자이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칠 때는 당을 떠나 있었다. 혜택은 받았지만, 당이 뭇매를 맞을 때는 당과 떨어져 있었다는 평가들이 전당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황 전 총리의 정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보였듯이, 다른 후보들로부터 탄핵에 대한 견해로 'O', 'X' 둘 중 하나를 요구받을 때 '세모'를 하겠다는 입장도 TK 지역의 전통적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TK 지역 민심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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