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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 시각) 오후,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의회를 습격했다. 이날, 미국 상원과 하원은 의회 의사당에 모여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추인하려고 했다. 즉,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 승인하려 했는데,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이를 무력으로 저지한 것이다.
수만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의 당선을 공식 승인하려는 절차를 막기 위해 워싱턴 D.C.로 몰려들었고, 수천 명은 의회로 침입해 각종 시설물을 훼손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CNN은 "트럼프 시위대가 미 의회 의사당을 습격하다(Trump protesters storm U.S. capitol)"라는 제목으로 속보를 전했다.
트럼프 시위대는 의회 내부로 진입했고, 몇 시간 동안 의회를 점령한 상황이 이어졌다.
시위대는 의회 내부에 설치된 역대 대통령 흉상 일부를 훼손하기도 하고 의원 집무실에도 침입하는 등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를 완전히 침몰시켰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추인하기 위해 개최한 합동회의도 트럼프 시위대의 침입으로 인해 중단됐다.
이날, 경찰은 수 시간여가 지나서야 의회에 난입한 트럼프 시위대를 완전히 쫓아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민주주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끔찍한 현장이었다. 그러나 더 끔찍한 일도 있었다. 이날, 트럼프 시위대 속에는 한국인도 있었고 태극기도 휘날렸다는 것이다.
국내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국인의 영상을 실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국인은 영상을 통해 워싱턴 D.C. 미 의회 앞에서 시위를 한 이유를 밝혔다.
▶ Q. 여기 왜 오셨나요?
"어, 일단 나라가 너무 공산화되고 있는 것은 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이 이제 주류 국가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서지 않으면 나머지 국가들은 다 똑같이 공산화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서, 그게 제일 중요하고 또 저희나라(한국)도 미국과 우방 국가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여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0대 이하로 추정되는 이 한국인 남성의 주장은 어디선가 들어본 주장이다. 우리나라 극우 보수단체인 태극기 부대의 주장과 많이 닮아있다.
'나라가 공산화되고 있다', '대통령이 나라를 북한에 갖다 바친다' 이런 식의 주장은 국내 극우 보수단체가 줄기차게 외치는 것들이다.
영상을 공개한 보수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치러진 우리나라 4.15 총선은 부정선거이고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부정선거라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부정선거'는 역사 교과서에나 나오는 말이었다. '부정선거' 또는 '체육관 선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 세 명의 독재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결과를 이미 정해놓고 형식만 흉내 낸 민주주의 파괴 행위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부정선거'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로 '그'를 꼽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민경욱.
민경욱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 한국의 부정선거를 알리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한편, 가장 최근에 부정선거를 주장해 논란이 됐던 사람은 바로 이 사람일 것이다. 구 유승준, 현 스티브 유.
유승준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입국을 제한하려는 한국 정치권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면서 민경욱 및 국내 극우 보수단체와 흡사한 주장을 해 논란을 만들었다.
스티브 유(유승준)는 '지난해 치러진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모두 부정선거였다. 그리고 한국은 점차 공산화되고 있다'라는 주장을 했다.
국내 극우 보수세력은 이와 같은 스티브 유의 발언에 즉각 호응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당한 금전적 지원을 하며 반긴 것이다.
그리고 일본 도쿄에서도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트럼프 지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기가 차는 것이 이 시위대에도 우리나라 태극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도쿄에서 트럼프 지지 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은 일본의 극우 보수단체였다. 이들은 일본 내에서 전통적으로 '혐한' 정서를 이어가고 있는 세력으로, 지난번 '한일 무역 갈등' 시국에는 극단적인 '반한'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혐한 정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망언을 쏟아내는 일본 극우 보수단체가 주도하는 집회인데, 어째서 태극기가 등장하는 걸까? 이들과 함께 하는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이 한국인들은 일본에 거주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 등 각종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었다.
또한,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과 손잡고 한국을 공산화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에 거주하지만, 사실상 국내 극우 보수단체인 '태극기 부대'와 그 맥이 닿아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종합해보면, 워싱턴 D.C. 미 의회로 난입한 트럼프 지지 시위대, 그 속에서 태극기를 흔든 한국인, 일본 도쿄에서 트럼프 지지 시위를 하는 일본 극우 보수단체, 그들 사이에서 태극기를 든 한국인, 이 극우 보수 시위대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모두 겉으로는 보수를 외치지만, 절차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부정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일부는 폭력을 행사하고, 일부는 전범기를 흔들며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짓밟는 행위를 자행한다.
그리고 일부의 부끄러운 한국인들은 미국과 일본 두 곳 모두에서 우리나라 태극기를 흔들며 끔찍하고 비참한 한·미·일 삼각 동맹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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