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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줄거리·결말·후기 | 공효진, 김래원 | 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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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Kim_ 2019. 12. 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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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연애를 담아낸 공효진, 김래원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배우 공효진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다시 한 번 꺼내 입었네요. '내 친구의 연애담을 옮겨 낸 것 같다'는 평이 주를 이루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제목처럼 가장 평범하고 보통의 모습을 한 현실 연애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극 중, '선영' 역을 맡은 공효진은 그녀만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솔직함', '돌직구', '핵 사이다' 캐릭터를 완벽히 살려냈습니다.

 

〈가장 보통의 연애(2019) 〉 '오선영' 역

 

역시 공블리는 '선영'과 같은 역할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2002년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보고 공블리의 팬이 된 사람이 많을 텐데요. 공효진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치어리더 '송미래' 역을 맡아, 솔직·발랄함이 매력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2002)>, '송미래' 역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서 '송미래(굥효진)'는 소매치기범 '고복수(양동근)'를 잡아 경찰에 넘깁니다. 그리고 '복수'는 출소 후에 '미래'의 집 주소를 알아내 찾아갔죠.

 

"나 기억나, 아가씨? 무섭지?

내가 주소 어떻게 알았게?"

 

"아는 방법이 있었겠지 뭐.

야, 고생했다. 이제 정신 좀 차렸냐?"

 

 

위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 공효진이 연기한 '송미래' 역은 흔히 볼 수 없는 당차고 쾌활한 캐릭터였습니다. 이번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선영'은 '송미래'의 2019 버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17년이 지난 만큼, 내면적으로 더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입니다.

 

 

바람 핀 남자친구와 관계를 정리한 '선영'. 남자친구는 '선영'의 마음을 돌려 보려 했지만, '선영'은 응하지 않습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남자는 '선영'의 집에 찾아가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 "복도에 CCTV 확인하고 왔어. 신고는 안 할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만 해줄래?"

― "그 집에 나만 드나들었냐? 거기서만 10년 살았다며? 아, X발. 내가 너 같은 걸레를 만나는 게 아니었는데."

 

"그래, 내가 많이 만나봐서 하는 말인데, 너 자X 존X 작아. 네 엄지발가락이 더 크겠더라."

 

 

시원시원하고 야무진 성격의 '선영'은 첫 출근한 광고회사에서 전 남친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 '재훈(김래원)'을 만나게 됩니다.

 

 

'재훈'은 청첩장까지 돌린 상황에서 파혼을 당한 남자인데요. 파혼 이후 매일 밤을 술로 지새웁니다. 퇴근 후 매일 밤, 만취된 상태로 들어오는 탓에 집안은 엉망이고, 술기운에 도로 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 오기도 하죠.

 

 

그리고 가끔은 물건이 아닌 생명체가 술에 취한 '재훈'과 함께 들어오기도 한 것 같네요.

 

 

키우지도 않는 고양이가 거실 구석 어딘가에서 나오기도 하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앞에서 비둘기가 걸어 다니기도 합니다.

 

술 마시고 이 정도 만신창이가 됐다면, 당연히 전 여친에게 전화나 문자도 했겠죠? 역시 그랬습니다.

 

 

하루는 만취 상태인 '재훈'이 새벽에 '선영'에게 전화를 걸어, 무려 두 시간 동안이나 신세 한탄을 하며 우는 일이 생기죠. 그리고 '선영'은 그 전화통화로 '재훈'의 연애사를 알게 됩니다.

 

한편, '재훈'은 그보다 먼저 '선영'의 직전 연애에 대해 알게 됐는데요. '재훈'이 팀장으로 있는 광고회사에 '선영'이 첫 출근 한 날, '선영'과 전 남친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죠.

 

― "야, 니 마음대로 해어지냐?"

― "너도 니 마음대로 바람 폈잖아!"

― "야, 맞바람 폈으면 퉁 친 거 아냐?"

― "그걸 끝났다고 하는 거야 병X아."

 

 

이렇듯, '재훈'과 '선영'은 남들에게 드러내기 껄끄러운 각자의 연애사를 서로에게 드러낸 상태로 만남이 시작되는데요. 술자리에서 서로 다른 연애관 때문에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선영 : "끝났으니까 다른 사람 만난 거지, 그게 어떻게 맞바람이에요? 뭐 결혼한 사이야?"

재훈 :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그랬으면 마찬가지 아니야?"

선영 : "아니, 바람도 말없이 핀 거잖아요? 말없이. 똑같지 뭐."

재훈 : "말을 하고 피면 그게 바람이냐?"

선영 : "다른 사람 만났으면 그게 끝난 거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하지? 무슨 말을 해야 된다는 거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인 사이의 문제를 제3자가 심판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일이지만, 상황에 대한 의견은 가질 수 있는 거니까요.

 

제 생각은, 한쪽이 관계를 깨는 행동을 했고 그것 때문에 실제로 관계가 깨졌다면, 헤어지자는 말을 했고 안 했고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네요.

 

하여튼, '재훈'과 '선영'은 서로 다른 연애관을 가졌지만, 천천히 서로를 이해해가며 또 서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도 합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솔직함'과 '돌직구' 스타일이 매력인 캐릭터는 공효진이 연기했을 때 가장 빛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김래원 특유의 선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는 여기에 환상적인 케미를 만들어 내는 것 같네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답게 영화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는 것이 영화를 더 흥미롭게 하는 데요. 공효진 표 연기와 김래원 표 연기의 하모니 자체가 하나의 로맨틱 코미디를 이루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위에 사진이 바로 문제?의 장면인데요. 아마 저 장면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기는 힘드실 겁니다. 혹시나 명절 연휴 때 TV에서 특선 영화로 방영되는 것을 가족 친지와 함께 보게 된다면, 서로 민망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할 거예요. ㅎ

 

이 밖에도, 광고회사 대표 역을 맡은 배우 정웅인과 '재훈'의 직장 동료 역을 맡은 배우 강기영 등 조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도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가 자칫 가벼운 웃음만 남긴 채, 돌아서면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보통의 연애〉는 재미도 있으면서 영화 자체의 무게감도 어느 정도 느껴지는 영화 같아요.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영화 곳곳에서 현실적인 대사들이 등장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재미있게 봤던 로코 영화가 이민기, 김민희 주연의 〈연애의 온도(2012)〉였는데, 〈가장 보통의 연애〉는 지금 시점에서 더 공감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보통, 배우들의 나이가 40대에 접어들면, 로코 장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물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데요. 아마도 30대 후반이 넘어갈수록 싱글이 아닐 가능성이 커지는 현실적인 부분이 반영됐거나, 감독이나 제작자 측에서 관객의 공감을 위해 더 젊고 어린 배우를 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로코 장르에서 매력이 극대화되는 배우로, 여자는 공효진, 남자는 조정석 정도가 당장 떠오르는데, 두 배우 모두 1980년생으로, 올해 나이 40세네요. 그리고 〈가장 보통의 연애〉 남자 주인공인 배우 김래원도 1981년생, 39세입니다. 저는 이런 40대 안팎의 배우들이 앞으로도 로코 장르에서도 계속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시대는 비혼 주의도 늘어나고 있고, 비혼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전보다 30대 이상의 싱글 남·녀가 많은 세상이니만큼, 40대 배우가 로코 장르에서 연기해도 현실과 크게 벗어나는 모습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요? 특히나 공블리는 로코 장르에서 매력이 극대화되는 배우이니만큼, 앞으로도 장르 제약 없이 폭넓고 꾸준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오늘 후기를 남긴 김래원, 공효진 주연의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나중에 한 번 더 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 여느 로코 영화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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