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최고의 범죄 스릴러 영화!
모건 프리먼, 브래드 피트, 기네스 팰트로, 케빈 스페이시가 출연한 '세븐'
'세븐'은 어둡고 차가우면서 정제되지 않은, 울림이 강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자동차 경적 소리, 사이렌 소리, 옆집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TV 소리 등, 도시의 소음 파편들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감독 '데이빗 핀처'가 영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부정적인 도시의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 '월요일' 첫 번째 시신 -
손과 발이 묶인 채, 스파게티 접시에 얼굴을 파묻은 시신이 발견됩니다.
범인은 피해자의 손과 발을 묶고 총으로 위협해 억지로 스파게티를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리고 범행 현장에 'GLUTTONY(탐식)'이라는 단어와 함께 '존 밀턴'의 저서 '실낙원'의 한 구절을 남깁니다.
"Long is the way, And Hard, that out of hell leads up to Light."
("지옥으로부터 빛으로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 '화요일' 두 번째 시신 -
한 변호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시신의 왼손은 묶여 있고 오른손은 풀린 상태로, 바닥에는 'GREED(탐욕)'이라는 단어와 식칼과 저울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 메시지를 남깁니다.
"One pound of Flesh, No more No less No cartilage, No BONE, but only flesh,
This task done... AND he would Go Free."
("더하거나 부족함 없는 정확히 1파운드의 살점, 연골이나 뼈가 섞이지 않은 오직 살점만,
그러면 풀려날 것이다.")
범인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저서 '베니스의 상인'의 한 구절을 또 인용한 겁니다.
이번에도 범인은 피해자를 총으로 위협하면서 피해자가 저울을 이용해 스스로 1파운드의 살점을 도려내기를 강요했고, 그로인해 죽음에 이르게 만듭니다.
- '목요일' 세 번째 시신 -
경찰은 죽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채취한 지문을 추적하여 '빅터'라는 이름을 쓰는 용의자를 특정해 냅니다. '빅터'는 X약 거래, 강도, 폭력 전과가 있으며, 미성년자 성X죄로 체포되었지만, 죽은 변호사의 도움으로 형량을 줄여 복역한 이력이 있습니다.
경찰은 '빅터'의 위치를 추적해 급습했으나, 침대에 속박된 채 작은 불빛만 봐도 쇼크사할 수 있는 산송장의 '빅터'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빅터의 머리맡 벽면에 "SLOTH(나태)"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습니다.
- '토요일' 네 번째 시신 -
"LUST(성욕)"이라는 단어와 함께 매X부 여성이 살X된 채 발견됩니다.
범인은 한 남성을 총으로 위협해 기괴한 장비를 착용하게 한 후,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동을 강요합니다.
- '일요일' 다섯 번째 시신 -
이번에는 범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범행을 알립니다.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PRIDE(교만)"라는 메시지와 함께 얼굴이 훼손된 채 사망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사망한 여성의 한 손에는 수면제가, 다른 한 손에는 전화기가 접착제로 붙여져 있습니다.
범인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성을 찾아 얼굴을 심하게 손상시키는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앞으로 흉한 얼굴로 살게 되겠지만 전화로 구조 요청을 해서 살던지, 아니면 수면제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던지를 결정하게 한 거죠.
- 자수 -
놀랍게도 범인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는 다섯 번째 범행을 끝으로 직접 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합니다.
여기까지 영화 소개가 마음에 드셨다면 밑에 '공감' 한번 눌러주시고 직접 영화를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저는 '세븐'이 범죄 스릴러 영화의 최고봉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아래부터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범인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는 변호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두 건의 범행을 더 했는데 시체는 숨겨 두었다. 오늘 6시에 반드시 '서머셋(모건 프리먼)', '밀스(브래드 피트)' 형사와 동행하여 시체를 찾으러 가고 싶다. 그러면 모든 범행을 인정하겠다. 그러나 제의를 거절하면 앞선 범행에 대해 정신착란으로 탄원하겠다."
'존 도우'의 제의를 수락한 '서머셋'과 '밀스'는 '존 도우'와 함께 숨겨둔 시체를 찾으러 갑니다. '서머셋'과 '밀스'는 '존 도우'가 말한 장소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존 도우'가 미리 '밀스' 앞으로 보낸 소포 하나를 배달받게 됩니다.
소포 상자를 개봉한 후 소스라치게 놀라는 '서머셋'
- 여섯 번째 살X, '시기' -
'서머셋'이 소포를 확인하는 동안 '존 도우'는 '밀스'에게 말합니다.
"난 너처럼 살고 싶었어. 내가 얼마나 너와 너의 아내를 존경하는지 말해줄게. 오늘 아침 네가 출근한 후 난 너의 집에 찾아갔어. 평범한 남자, 평범한 남편으로 사는 삶을 한번 맛보고 싶어서…. 그런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기념품(소포)으로 '트레이시'의 아름다운 OO를 가져왔어."
"난 너의 삶을 시기했어. 그게 내가 저지른 죄악이야."
'존 도우'는 '밀스'의 아내 '트레이시'를 살X한 사실을 말하며 계속해서 '밀스'의 분노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트레이시'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는 것을 '존 도우'에 의해 뒤늦게 알게 되면서 분노가 극에 달한 '밀스'는 결국 '존 도우'를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 일곱 번째 '분노' -
범인 '존 도우'는 중세 성경에서 말하는 7대 죄악을 자신만의 잣대로 적용해 연쇄 X인을 자행합니다.
1. 탐식(Gluttony) 거구의 첫 번째 희생자
2. 탐욕(Greed) 돈 때문에 범죄자를 변호한 변호사
3. 나태(Sloth) 범죄 수익으로 살아 온 '빅터'
4. 성욕(Lust) 매춘부
5. 교만(Pride) 외모에만 집착한 여자
6. 시기(Envy) '밀스'를 시기한 '존 도우' 자신
7. 분노(Wrath) 범인 '존 도우'를 죽인 '밀스'
여섯 번째 죄악인 '시기'의 주체는 '밀스'의 삶을 시기한 자신이었으며, '분노'한 밀스의 총에 의해 죽음에 이르죠. 그리고 '밀스'를 일곱 번째 죄악인 '분노'의 대가로 처벌되기를 유도한 겁니다.
감독 '데이빗 핀처'는 자신의 세계관을 영화 속 '서머셋'의 입을 통해 간간이 드러냅니다.
"이런 세상에서 도저히 아이를 기를 자신이 없었어요."
('밀스'의 아내 '트레이시'와의 대화 중)
- "목격자도 없이 어떻게 현장에서 빠져나갔을까요?"
- "대도시의 많은 사람은 남의 일에 무관심하기 때문이지. 성X죄를 당할 때도 도와달라고 소리칠 게 아니라 불이야 라고 외쳐야 하지. 도와달라는 외침은 무시하고 불이라는 외침에는 달려 나오니까."
('밀스'와의 대화 중)
"넌 범인을 잡아서 영웅이 되고 싶겠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런 것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 그냥 햄버거나 먹고 복권이나 긁고 TV나 보는게 전부니까"
('밀스'와의 대화 중)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말했다. '세상은 멋진 곳이다. 그리고 싸워서 지킬만한 가치가 있다'고.. 난 두 번째 문장에 동의한다."
(영화 마지막 '서머셋' 독백)
이처럼, 영화 '세븐'은 사이코패스의 연쇄X인을 추적해가는 줄거리를 전개하면서, 그를 통해 도시의 혼란과 무관심, 무질서 속에 소외된 인간의 삶을 영화 곳곳에서 조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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