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분실신고하면 경찰 강력팀 형사들 투입? (feat. 한동훈)

 

지난 6월 25일, 누군가가 휴대폰을 분실했다면서 서울 중부경찰서에 급히 신고했다.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휴대폰이 보이지 않자 휴대폰을 되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4팀 형사들이 현장에 투입돼 긴급 수색이 이뤄진 것이다.

휴대폰을 잃어버린 남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다.

한 장관의 휴대폰을 찾기 위해 투입된 서울 중부서 강력4팀 형사들 및 경찰관들은 CCTV 분석 등 수색 활동을 통해 이날 참석자 중 한 명이 한동훈 장관의 휴대폰을 습득하여 인근 파출소에 신고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참석자 중 한 명이 "(한동훈 장관의) 휴대전화를 분실물로 맡겼기 때문에 범죄 혐의점이 없었다"면서 "한 장관 측에 휴대전화를 돌려준 뒤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장관의 휴대폰은 지난 2020년에도 큰 이슈가 됐었다. '채널A 사건', '검언유착 사건'으로 불리며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던 사건에서도 한동훈 장관의 휴대폰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증거물로써 모든 이들의 시선이 주목된 바 있다.

당시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인 '채널A' 기자 이동재와 한동훈 검사가 유착하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엮어내어 감옥에 보내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의 통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한 장관의 휴대전화가 핵심 증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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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한동훈 장관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그러나 한 장관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자, 검찰은 끝내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고 한 장관에게 휴대폰을 다시 돌려줬다. 한편, '채널A 사건' 피의자 신분이었던 한동훈 장관은 검찰 수사팀으로부터 휴대폰을 압수당하던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던 정진웅 검사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왼쪽은 당시 정진웅 부장검사, 오른족은 한동훈 검사

 

 

 

지난 2020년 7월 20일 오전, '채널A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법무연수원 분원의 한동훈 검사장 사무실에 찾아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수사 대상이었던 한동훈 검사가 예정된 소환조사를 또 거부했기 때문이다. 압수 대상은 한동훈 휴대폰 유심칩이었다.

압수수색 당시 한동훈 검사는 변호인을 부르기 위해 전화를 하겠다고 했고 수사팀장이었던 정진웅 부장검사는 동의했다. 그러나 한동훈 검사가 휴대폰을 조작하려는 찰나, 수상함을 감지한 정진웅 부장검사가 한동훈 검사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동훈 검사는 휴대폰 비밀번호를 푸는 과정에서 정진웅 부장검사가 자신을 넘어뜨리고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 수사팀은 한동훈 검사가 증거인멸로 의심되는 행동을 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정진웅 검사가 넘어져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동훈 검사가 전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압수물 삭제를 시도하려고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었고 이를 제지하려다가 실랑이가 벌어져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결국, 한동훈 검사의 변호인이 도착한 뒤에 핵심 증거물인 휴대폰 유심칩 압수수색이 집행됐다. 해당 유심칩은 한동훈 검사가 이전에 사용했던 휴대폰에서도 사용했던 유심칩으로 추정됐다. 한동훈 검사는 유심칩은 압수당했지만, 함께 몸싸움을 벌였던 수사팀장 정진웅 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리고 이미 압수된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버텼다.

한동훈 장관이 압수된 휴대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수사에 응하지 않자, 검찰 수사팀은 끝내 휴대폰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고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의 공모 의혹을 풀지 못한 채 한 장관에게 다시 휴대폰을 반환했다. 또한, 한동훈 검사가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해 재판에 넘겨진 정진웅 부장검사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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