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KBS 7시 뉴스에서 남성 앵커는 '부산 엑스포'를 '북한 엑스포'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한차례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부산 엑스포 관련 PT를 하기에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북한 위협 및 제재 강화, 북한 인권 등을 의제로 오찬 겸 회담을 갖기로 한 내용과 겹쳐 이와 같은 실수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
KBS는 19일 당일의 9시 뉴스에서 해당 실수에 대해 즉각 정정하고 사과했고 KBS 보도본부도 이에 대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소정 KBS 뉴스9 앵커
"앞서 7시 뉴스에서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소식을 전하면서 남성 앵커가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잘못 말한 점 사과드리고 부산엑스포로 바로잡겠습니다."
그러나 여당인 국민의힘은 KBS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KBS 앵커의 말실수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KBS의 노골적인 방송 수작이자 방송범죄"라고 주장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방위 간사)
"이번 북한 엑스포 사태는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KBS의 노골적인 방송 수작이자 방송범죄. KBS는 윤 대통령의 순방 때마다 왜곡방송을 자행하고 국익을 훼손했다. 이번 사태는 앵커의 개인적 실수가 아닌 KBS의 평소 바람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대참사.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가세했다. 안 의원은 KBS 김의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동네 방송에서도 있어선 안 될 한심한 사고.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에 치명적 손상을 끼친 KBS 김의철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백경훈 상근부대변인 또한 각각 KBS를 비난하는 공식 논평을 내는 등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도 KBS 공격에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이틀 뒤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6월 21일 오후,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PT를 찬양하다가 '부산의 경쟁력'을 '북한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수석대변인)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PT는 늦은 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30여 분간의 발표에서 엑스포 개최 장소로서의 북한의 경쟁력... 아 다시 하겠습니다. 30여 분간의 발표로서 엑스포 개최 장소로서의 부산의 경쟁력을 보여주었고…"
KBS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말실수였지만, 이틀 전 KBS의 똑같은 실수에 대해 국민의힘이 맹공을 퍼부었기 때문에 당혹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혀 당혹스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당당했다.
KBS 기자 : (같은 실수를 하셨는데) KBS에 대한 공세가 지나치지 않았나?
유상범 : (저는) 다시 읽었잖아요~
KBS 기자
"저희도 어떻게 보면 아나운서가 실수할 수 있다고 보시지는 않으시는지?"
유상범
"준비된 사람의 행동과 저처럼 바로바로 하는 사람의 발언의 잘못과 그것을 같이 취급하는 것은 지나치게 합리화하는 거 아니겠어요?"
KBS 기자
"그런데 대변인님도 준비하신 말이잖아요?"
유상범
"자, 이 정도로 합시다. 본인들의 얘기잖아요. 이미 정리가 됐는데 그것을."
KBS 기자
"대변인도 준비한 원고를 읽으신 거고 저희도 준비한 원고를 아나운서가 읽은 것 아닙니까?"
유상범
"이런 식으로 질문하실 거면 의미가 없습니다. 네. 자,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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