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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비 850만원 잼버리 파행 위기 | 영국·미국 퇴소, 유럽국 철수 검토

current affairs/정치

by Mr. Kim_ 2023. 8. 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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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나라 망신 빌미 된 잼버리
한국이 이런 나라였나, 외국 학부모 분통
"생존 게임", "혐한 제조 축제"
"현실판 오징어 게임", 국제 망신

 


2017년,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기적적으로 제치고 어렵게 유치한 제25회 새만금 잼버리. 이듬해부터는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차근차근 제도적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2023 새만금 잼버리는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과거 정부들의 노력이 모두 수포가 됐고, 열악한 환경에 분노한 해외 참가자의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잼버리 영국 참가자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잼버리 영국 참가자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대회 첫날부터 4백여 명의 온열 질환 환자가 발생했고 개영식에서는 80여 명이 단체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이 발생했다. 새만금 잼버리의 심상치 않은 상황에 제일 먼저 영국이 움직였다. 영국은 자국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외교관을 급파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한 참가국은 예정된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 조기 퇴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숙한 대회 운영과 미비한 부대시설로 인해 지난 5일까지 8백여 명의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코로나19 확진까지 이어지자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미국 스카우트 측은 현장의 극심한 더위를 피할 길이 없어 떠나기로 했다며,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평택 미군기지에서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아프리카 일부 국가 등의 조기 철수 결정에 이어, 조기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독일, 벨기에 등 다른 국가들도 잼버리 대회 현장의 열악한 환경과 폭염으로 철수를 검토하고 있어 잼버리 파행 가능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새벽, 세계 스카우트 연맹은 "행사를 조기에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출국할 때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한국 측에 요청했다"며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가 조기 철수해 전체 참가자 중 15%가 빠진 상황에서 온열질환 환자 속출하고 열악한 시설, 부실한 식사 등의 문제가 지속되자,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조기 폐막할지 논의했지만, 결국 잼버리 대회를 계속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미숙한 대회 운영과 부실한 부대시설 등으로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독일, 벨기에 등의 유럽 국가들까지 추가로 퇴소한다면, 이미 반쪽짜리 잼버리가 된 마당에 실제로 조기 폐막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에는 언론사들의 내부 취재를 통제하기까지 해서 또 다른 빈축을 사고 있다.


미숙하고 부실한 잼버리 대회 진행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잼버리 주최 측은 갑자기 언론의 취재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야영지 곳곳에 주저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는가 하면, 수돗가에서 얼굴과 몸을 적셔 더위를 식히려는 모습이 보였지만, 정식 취재는 어려웠다. 폭염 속에 대회를 강행하는 것과 열악한 시설, 미숙한 대회 운영 등에 대해 언론사들의 비판 보도가 이어지자, 잼버리 대회 주최 측이 갑자기 취재 구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오전까지만 해도 취재에 제약이 없었던 야영지 내 구역이었는데, 앞으로는 시간을 정하여 주최 측 관계자와 함께 들어가야 한다는 방침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내부 취재 가능 횟수도 하루에 5회로 제한했다. 또한, 3일 오후 3시부터는 폭염을 이유로 취재 지원을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사실, 새만금 잼버리는 역대 정부들에서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대규모 국제 행사이다. 2015년 한국 스카우트연맹이 새만금을 한국의 개최지로 선정하고 잼버리 유치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세계스카우트 연맹 유럽 회원국 40여 개국은 폴란드의 그단스크를 지지했고, 한국의 새만금을 지지하는 아시아·태평양 회원국은 26개국에 불과했다. 2017년 8월 16일, 치열한 유치 경쟁 끝에 기적적으로 한국의 새만금이 25회 잼버리 개최지로 선정된 것이다.

이후, 2018년에 ‘세계잼버리 지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020년 7월에는 152명으로 구성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문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추가 선임됐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정부지원위원회를 개최해 모든 정부 부처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결의했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 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 추대되면서 8월에 열릴 새만금 잼버리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었다.

윤석열(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 추대식)
"전북에서 열리는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잼버리를 대통령으로서 전폭 지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렇듯, 2015년부터 서로 다른 정부를 세 번 거치면서 기획·준비되어온 국제행사이다.


대회 개최 1년 전부터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폭염, 해충 방역, 감염 대책, 부대 시설의 공정률 등 다양한 우려와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그때마다 자신감을 내비치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장담했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대회 직전 사전 답사에서도 최선의 준비를 해왔다며 자신만만했다. 그렇기에 지금 이 끔찍한 악몽이 된 잼버리에 대해 국내·외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콜로라도) 참가자 학부모 인터뷰(뉴욕 타임즈)
영국 참가자 학부모 인터뷰(BBC)

크리스틴 (미국 참가자 학부모, 로이터 통신 인터뷰)
참가비가 6,500달러(약 850만원)였습니다. 얼마나 큰 돈인지, 그걸 마련하기 위해 가족이 얼마나 희생했는지 아이도 잘 알고 있어요.

 

크리스틴 (미국 참가자 학부모, 로이터 통신 인터뷰)
이건 우리가 신청했던 게, 기대했던 게 아니에요. 100% 악몽입니다.

 

힘겹게 유치하여 나라 국격을 드높일 수 있었던 대규모 국제행사가 국제적 망신의 빌미가 됐다. 이태원 참사, 북한의 드론 정찰, 폭우로 인한 수해, 수능 킬러 문항 등 각종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항상 범인을 지목하고 남 탓과 책임 회피를 일삼던 윤석열 정부가 이번에는 과연 누구 탓을 하며 빠져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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