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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여성 백신 접종 사망 기사로 본 언론의 백신 보도 행태

current affairs/사회

by Mr. Kim_ 2021. 5. 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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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90대 백신 접종 사망 관련 기사가 여러 언론사에서 쏟아져 나왔다. 약 한 달 전인 4월 23일 오후,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90대 여성의 부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월 23일에도 기사는 쏟아졌다. 백신과의 연관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매일 같이 사망자가 나올 때마다 '백신 접종 사망'으로 기사를 짜내기 바쁜 우리 언론이 놓칠 수 없는 기사 소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관련 기사 몇 개를 찾아 읽다가 이해할 수 없는 몇 가지를 발견했다. 첫째는 앞서 말한 화이자 백신 접종 90대 여성의 사망 기사가 두 가지 버전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4월 28일 오전에 '뉴시스'에서 보도한 기사이다.

 

 

우리나라 3대 뉴스 통신사 중 하나인 뉴시스는 지난달 28일, "남양주서 90대 여성 백신 접종 2시간 뒤 사망..백신 연관성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4월 23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90대 여성이 접종 2시간 만에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90대 여성 A씨는 오후 2시 30분께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도로변에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했다. A씨는 쓰러지기 약 2시간 전, 진접체육문화센터에 설치된 예방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3년 전부터 혈압약 반 알 정도를 복용해왔고 백신 접종 전, 문진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

 

그리고 25일과 26일에는 SBS와 세계일보 등 다수의 언론에서 A씨의 부검 결과와 함께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위에 두 기사는 '백신 접종 90대 여성 사망'의 두 번째 버전이다. 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4월 23일 낮 12시 37분쯤, 90대 여성 A씨는 남양주시 진접체육문화센터에 설치된 예방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당일, 둘째 아들(61)이 동행했고 접종 전에 A씨가 고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는 것을 말했다.

A씨는 3년 전부터 하루 1알씩 고혈압약을 복용해왔고, 1년 전부터는 증상이 호전돼 반 알로 줄였다.

접종을 마친 A씨는 기다리던 택시가 오지 않자 아들에게 버스를 타자고 했고,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아파트 입구에 내려 평소처럼 단지 내 노인정으로 향했고, 아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 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 16분쯤, A씨는 아들에게 전화해 가슴이 옥죄고 머리 등 전신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은 119에 신고했고 A씨는 119 구급대가 도착하자 스스로 걸어 구급차에 탔다.

병원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A씨가 발작을 일으켰고 심장도 멎었다. 병원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 등 20분가량 응급처치가 진행됐으나 A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위에 언급한 뉴시스 기사와 SBS, 세계일보 기사는 모두 4월 23일 남양주시 진접체육문화센터의 예방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90대 여성 A씨 사례를 전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 나이, 성별 등 같은 내용도 있지만,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도로변에 쓰러져 119구급대가 출동했다는 '뉴시스' 버전이 있는 한편, 아들이 119에 신고해 A씨가 스스로 걸어 119구급차에 올라탔다는 'SBS'와 '세계일보' 등의 버전도 있다.

뉴시스 기사(https://news.v.daum.net/v/20210428102651676)
세계일보 기사(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3584475)


이렇듯, 현재 백신 접종 사망 기사는 백신과의 연관성 확인도 없이 같은 사례에 저마다의 스토리를 얹어 복수의 버전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A씨가 백신 접종 후 아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돌아오던 중,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기사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백신 접종이 대다수 사람의 주요 관심사인 만큼, 백신 관련 기사는 조회 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백신이라는 단어와 함께 '부작용'이나 '사망' 같은 단어가 붙은 제목의 기사라면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회 수 확보와 광고 수익만을 위해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또는 소설 쓰듯 살을 붙여 기사를 배설한다면,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또 한 번 할퀴는 행위와 다를 수 없다.


관련 기사를 찾던 중에 발견한 두 번째 이해하기 힘든 사실은, 같은 내용의 기사를 다른 언론사의 다른 기자가 돌려 쓴다는 것이다.

아래는 25일에 발행된 SBS의 보도 기사이다.


아래 사진은 하루 지난 시점에서 발행된 세계일보의 보도 기사이다.


두 기사는 서로 제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99% 같다. SBS 기사는 경어체를 사용해 작성됐다는 것이 유일한 차이일 정도로 같은 기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한국 언론의 백신 보도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부정확', '무확인', '복사해서 돌려쓰기', '무한 재생산' 등으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3대 뉴스 통신사 중 하나인 뉴스1은 정부의 백신 정책에 대해 '지각 접종'이라는 비난과 '성급한 접종'이라는 비난을 같은 날 30분 간격으로 기사화했다.


무조건 비난부터 하고 보는 언론 환경과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 포털의 보수 편향을 고려하면, 현재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양호한 편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얼마 전까지 '백신이 없어 못 맞는다', '백신 기근이다'라는 등 국내 언론은 보건당국의 백신 수급에 대해 가열찬 비난을 쏟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언론의 열띤 공세와는 달리, 백신은 예정대로 들어오고 있고 이제 모더나 백신까지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게 됐다.


모더나 백신은 이미 국내 위탁생산이 결정된 아스트라제네카(바이러스 전달체)와 노바백스(합성 항원) 그리고 스푸트니크 V(바이러스 전달체)와는 제조 방식이 전혀 다르다.

화이자와 같은 mRNA 기법을 적용한 모더나까지 국내 위탁생산하게 됨에 따라,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코로나 백신 플랫폼 3종 모두를 생산하는 나라가 됐다.

지난 25일, 아스트라제네카 106만 8천 회분이 안동 공장에서 출하됐고, 오는 31일에는 모더나 백신 5만 5천 회분이 국내에 처음 도입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쏟아지는 기사와는 달리 잘 보도되지는 않지만, 백신 접종 효과도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60세 이상의 1차 접종자에서 나타나는 예방 효과는 89.5%에 달했고, 1차 접종 뒤에는 감염돼도 사망 사례가 없어 사망 예방 효과는 100%였다.


또한, 백신 접종을 받은 후에는 감염돼도 가족에게 2차 전파할 가능성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서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 발병률이 5배에서 최대 30배까지 차이가 났다.


이제 백신 수급 문제는 사실상 해소됐고, 지금부터는 접종률이 탈 코로나의 관건이 됐다. 그러나 본문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부정확', '무확인', '복사해서 돌려쓰기', '무한 재생산' 등의 공포감 조성 기사들로 인해 60세에서 74세 사이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지난 24일까지 55.9%에 그치고 있는 상항이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정부·여당에서 검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신 접종자에게 영업시간 제한(밤 10시)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 조치를 풀어주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고, 정부는 구체적인 인센티브 방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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