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조국 후보자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의혹에 대해 당시 지도교수가 나섰다.(관악회 특지장학금)

current affairs/정치

by Mr. Kim_ 2019. 9. 5. 17:48

본문

반응형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찾아온 언론과 수십 번 인터뷰했지만, 말한 대로 적어주는 언론이 없었다.'


지난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 간담회'가 오후 3시 30분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후보자 딸의 장학금 관련 의혹도 상당 부분 언급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후보자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관련 의혹이었는데, 당시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20여 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핵심만 요약해본다.



김어준 : 조국 후보자 딸의 장학금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에서도 관련 질의와 응답이 있었는데 요약하면, '학생(후보자 딸)이 장학금을 신청하지도 않았고, 누가 추천해준 것도 아니라는데 어떻게 장학금을 받았느냐?'라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학생이 신청하고 교수가 추천을 해줘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조국 후보자는 '딸이 장학금을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래서 2014년 당시에 후보자 딸의 지도 교수이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학과장이었던 교수님을 모셨다.



지도 교수 : 저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있고 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언론과 수십 번 인터뷰했다. 그런데 제가 말한 대로 적어 주는 언론이 없었다. 그래서 제가 인터뷰했던 기자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낸 일도 있었다. '그 부분은 제가 관계가 없다.' 또는 '이런 부분은 문제가 된다, 잘못이니까 수정해 달라.' 그래서 아주 잘못된 기사 내용은 고쳤지만 '그 표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는 식으로 지적한 것 같은 경우에는 제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제가 여기 나온 이유는, 기자에 의해서 한 번 굴절되거나 왜곡되거나 걸러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게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 신청과 추천이 없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없나?


김어준 : 의혹의 핵심 사안은 간단하다. 어제자 중앙일보 보도를 근거로 질문을 드리겠다. 이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학생 본인이 신청하고 지도 교수, 학과장, 원장 결재를 얻어야 하는데, 학생이 신청도 하지 않았고 추천도 받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장학금을 받았느냐는 것이다.


이런 문제 제기인데, 교수님은 당시 후보자 딸의 지도 교수였는데 후보자 딸을 장학금 수혜 대상으로 추천하신 적 있나?


지도 교수 : 없다. 그리고 입학하자마자 지도교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저희 학과는 전공이 세 개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는 2학기부터 공식적인 지도 교수로 지도를 시작하게 되고, 다른 두 전공은 3학기부터 시작된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제가 그때 당시에 학과장이었기 때문에 지도 교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모든 학생에 대해서 행정 업무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추천 서명이 필요했다면 반드시 저의 서명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런 기억이 없다.


그리고 여기는 학부가 아니고 대학원이다. 이 차이도 지금 많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데, 학부는 가계곤란자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대학원에 입학한다는 것은 직장을 구하기보다 공부를 더 하겠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대학원을 진학하겠다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우수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장학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당사자의 가계 상황과 상관없이 장학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어준 : 가계곤란자에 대한 장학금도 있지만, 가계하고 전혀 무관한 여러 가지 종류의 장학금들이 있다? 


지도 교수 : 그렇다. 그 당시 학과장으로서 지도 교수가 정해지지 않은 많은 학생에 대해서 이런 추천 서명해 줬을 텐데, 제 기억으로는 후보자 딸을 추천한 적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은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을 위해 행정실에 문의해봤다. 혹시라도 그런 행정 라인에서 저의 추천 서명이 있었는지 확인 요청을 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었다.


김어준 : 후보자 딸을 추천한 기억도 없고, 행정 문서 상의 확인으로도 추천한 적이 없다?


지도 교수 : 그렇다. 그리고 '관악회'라는 장학회의 존재와 '특지장학금'이라는 용어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제가 굉장히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반성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그런데 모든 장학금이 전부 학과의 공문으로 다 내려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특지장학금'의 경우, 특별히 지정해서 장학금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어준 : 장학금을 주는 곳에서 대상을 정하는 거라고 들었다.


지도 교수 : 그런 장학 프로그램을 해당 단과대로 내려보낼 수도 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2014년도 그렇고 저희 같은 경우는 그게 잘 안 오더라. 2015년만 '이런 장학금이 있으니까 추천하라'는 식의 공문이 딱 한 번 왔다. 그 전이나 후나, 관악회 특지장학금 관련해서 저희는 공문을 받은 적조차 없다.


김어준 : 요약하자면, 그런 추천이 있었다면 교수님이 알 수밖에 없는 지위에 있었는데, 기억에도 없고 행정실에 확인도 해봤지만 추천해 준 적이 없다?


지도 교수 : 그렇다. 그리고 장학금이 지원되는 경로도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 개인이 서명을 받아서 가는 경로도 있고, 신청서 자체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경로도 있다.


김어준 : 그렇긴 한데, 지금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에 의하면, 교수 또는 학과장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까.


지도 교수 : 그런 절차도 존재하지만 그 절차가 유일한 또는 모든 게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장학금은 특지장학금이라고 해서 수혜 대상이 특별 지정되는 장학금인데, 일반인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점을 제가 좀 없애 드리고 싶다.


서울대 장학금은 종류가 매우 많다. 그중 교외 장학금도 있는데, 이 특지장학금이 교외 장학금이다. 이건 학교에서 주는 게 아니다. 교외 장학금은 무진장 많은데 교외 장학금을 지원하는 곳 중의 하나가 지금 이야기되는 '관악회'라는 장학회다.


관악회는 서울대 총 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회의 이름이다. 그리고 관악회에서 운영하는 장학금의 종류는 '일반장학금', '특지장학금', '결연장학금' 이렇게 크게 세 가지다. 특지장학금은 5천만 원 이상 기부자들이 특별히 지정해서 줄 수 있는데, 기부자의 이름 또는 장학재단의 이름을 따서 또 수십 개의 장학 명칭으로 나뉜다.


김어준 : 지금 언론 보도는, 교수님이 말한 것처럼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종류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는 학생이 신청하고 교수가 추천하지 않으면 못 받는다고 단정하고 있다. 오보인가?


지도 교수 : 그렇다.


김어준 : 그러면 이건 신청하지도 않고 추천하지도 않았는데 받았다는 건데 교수님 말에 따르면, 특지장학금은 종류에 따라 학생이 신청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다는 거 아닌가? 


지도 교수 : 그렇다. 그리고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풀어주고 싶다. 자기가 기부한 장학금이 잘 못 쓰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는데 그건 오해다.


이 특지장학금은 일반적인 소액 기부로 모인 장학 기금으로 지원하는 그런 장학금이 아니다. 그건 일반장학금이다. 특지장학금은 특별한 기부 의사를 가진 복지가가 5천만 원 이상 기부했을 때만 그분들이 개입할 수 있는 장학금이다. 특지장학금의 운영은 관악회에서 하고 서울대는 이 장학금과 무관하다. 



김어준 : 알겠다. 일단 조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보도가 너무 많아서 그 대목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지도 교수 : 지금 '스누라이프(서울대 커뮤니티)'에도 이런 장학금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있는데, 사실 이런 절차 자체도 잘 모른다.


김어준 : 그러면 조국 후보자의 딸 이외에도 신청 없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있을 수 있는가? 


지도 교수 : 당연하다. 스누라이프에 자기도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모르는 장학금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학생들도 이런 걸 잘 모른다.


김어준 : 그럼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언론에서는 이런 경우는 절대 없다고 하고 있다.


지도 교수 : 그건 아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이미 받은 장학금은 자진 반납이 불가한가?


김어준 : 조국 후보자의 딸은 2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건강상의 문제로 휴학했다고 한다. 조 후보자는 딸이 휴학했는데 장학금을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 반납하기를 권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후보자의 딸이 장학금을 반납하려고 했으나 반납이 불가했다고, 조 후보자가 지난 2일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다.


여기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무슨 소리냐, 반납하려면 얼마든지 반납할 수 있지, 장학금을 돌려주겠다는데 안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조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이런 비난이 있다. 이것과 관련해서, '학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지급된 장학금을 돌려받지 않는 게 맞다.'고 재단 관계자가 이야기하긴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교수님이 보충 설명할 것이 있나?


지도 교수 : 그건 제가 설명할 수 없다. 저는 거기에 관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다. 그건 서울대가 아닌 관악회에 물어봐야 하는 내용이다.


◆ 조국 딸은 실력 없이 배경으로 입학했다?


김어준 : 조국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모든 논란의 근본은 이거다. '실력 안 되는데 빽으로 학교 갔다.' 교수님은 후보자 딸의 학부 성적도 봤고, 직접 면접도 봤다고 들었다. 후보자 딸이 실력이 없는 학생인가?


지도 교수 : 저는 짧게 말씀드려야 한다. 그 학생이 저의 지도 학생이지만 2학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학했기 때문에 제가 그 학생 자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제가 아는 내용만 짧게 말하겠다.



우리 환경대학원 들어오는 게 그렇게 쉽지 않고 그 학생은 학부 성적도 좋았다. 그때 당시, 46명 중에서 12명을 선발하는데 선발됐다는 건 점수가 좋았다는 거다. 그건 교수가 가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액면 그대로 비율적으로 반영된다. 그리고 학생이 내야 하는 게 자기소개서와 연구 계획서인데, 그런 것들이 잘 작성되어 있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들어오는 게 녹록한 건 아니다. 우수해야지만 들어올 수 있다. 영어 실력도 서울대에서 인정하는 텝스라든지 토플 이런 성적만 제출할 수 있는데 그 성적이 나쁘면 들어올 수 없다.


김어준 : 후보자 딸이 텝스 905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어느 정도 되는 건가?


지도 교수 : 잘한 거다. 900점 이상이 별로 없다. 


◆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공개.


지도 교수 : 며칠 전, 학생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까지 그렇게 공개되는 걸 보고 제가 너무 놀랐다. 그건 정말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하는 불법 행위다.


저도 그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 친구의 고등학교 성적, 대학 성적, 의전원 성적까지 세상 모두에게 공개된 이런 상황이 너무 마음 아팠다. 이건 인권에 대한 유린이라고 생각했고, 조국 후보의 딸이라는 이유로 이걸 견뎌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고 기성세대로서 미안했다.


이 방송에 출연한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이 “너 이용당할 수 있어.” 라고 말하더라. 그럴 때마다 저는 “나를 이용해도 좋다. 이용당하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지 않으냐. 이용하는 사람이 나쁘지.”라고 말했다. 조국 후보 딸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짧게 스쳐 지나간 인연이지만 그래도 인연을 맺었던 친구, 아주 짧은 시간의 지도 학생이었지만, '너는 나쁘지 않다. 너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나쁘다. 그리고 이런 모진 경험이 너를 단련시켜 주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학생이 환경대학원에 와서 의전원으로 갔는데 사실, 환경대학원 학생들한테는 약간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정말 환경대학원에 오고 싶어 했던 학생, 그 학생의 한 자리를 이 친구가 가졌다가 버린 거지 않나. 그런 만큼, 낮은 사람을 배려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번 과정을 통해서, 사회가 주는 어떤 혜택을 느끼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아픈 만큼 더 성숙해지면 좋겠다. 그 말을 꼭 전하고 싶다.



◆ 아래에 있는 공감 버튼 ♡ 클릭 한번 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로그인 없이 누구나 가능합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